올해 포드코리아 2300대 팔리며 반등했으나 예전 수준 못미쳐
팰리세이드·아틀라스·SE10 등 익스플로러 경쟁 모델 등장에 입지 줄어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포드코리아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들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축소가 우려된다.
작년 포드코리아는 신형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오랜만에 반등을 꾀하고 있으나, 올해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폭스바겐 아틀라스 등 경쟁 모델이 연이어 나오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포드코리아 판매량은 2300대로 전년대비 41.2% 늘었다.
단순 올해 수치만 놓고 보면 판매량이 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모자란 성적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020년엔 연 7069대를 판매했으나, 매년 판매량이 줄어들며 2023년엔 3450대로 반토막 났다. 작년엔 3853대로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예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월 평균 판매량으로 보면 올해는 460대로, 2020년(589대), 2021년(560대) 수준에 아직까지 미치지 못한다.
작년 말 신형 익스플로러가 나오면서 신차 효과로 올해 판매량이 늘었지만,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경쟁 모델이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7000대 넘게 판매하며, 기아 쏘렌토와 내수 자동차 판매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팰리세이드는 하이브리드(HEV)까지 나오면서 연비, 출력 등이 내연기관 대비 개선돼 대형 SUV의 단점을 상쇄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현대차 팰리세이드 HEV 판매량은 6166대로 전체 판매(7682대)의 80%를 차지했다. HEV 주문이 몰리면서 출고 대기 기간도 5개월이 걸릴 정도로 긴 상태이며, 현대차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HEV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팰리세이드 뿐 아니라 폭스바겐도 아틀라스를 내놓으며 익스플로러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아틀라스의 경우 국내 들어오는 물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포드 입장에선 이마저도 아쉬운 상황이다.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판매 비중이 60% 이상일 정도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익스플로러 부진은 곧 회사 전체 실적악화로 이어진다. 올해 익스플로러 1~5월 판매량은 1483대로 포드코리아 판매의 64.5%를 차지했다.
이어 내년 KGM이 중대형 SUV ‘SE10’을 내놓는다고 발표해, 추후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다. SE10은 앞서 공개한 콘셉트카 ‘F100’ 기반에 체리 자동차 T2X 플랫폼을 적용한 모델이다. T2X 플랫폼이 내연기관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가능한 만큼 SE10도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익스플로러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대형 SUV와 달리 고급화보다는 접근성을 중시한 소비층이 많기 때문에 국산 브랜드에서 대형 SUV 신차가 늘어나는 점은 부담이다.
또한 대형 SUV 뿐 아니라 기아와 KGM이 타스만과 무쏘 브랜드 등 오프로드 주행용 차량을 내놓고 있어, 포드 주력 모델인 브롱코와 레인저 판매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