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25일 새벽 발표에서 관찰대상국 등재 실패···내년 6월 재도전
관찰대상국 등재 후 최소 1년간 평가 거쳐야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을 위한 선결 조건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가 불발됐다.
25일 새벽(현지시각 24일) MSCI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25년 연례 시장 분류에서 한국 증시를 기존 신흥국(EM) 지수 편입 국가로 분류했고 관찰대상국으로도 올리지 않았다.
MSCI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국 시장, 신흥국 시장, 프런티어시장으로 나누는데 한국 증시는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MSCI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하려면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이후 1년 간 평가를 거쳐 편입될 수 있다.
앞서 한국은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됐고 2008년 관찰대상국에 오르면서 선진국 시장 편입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외환시장 개방 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편입이 불발됐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가 올해 시장 재분류에 앞서 지난 20일 공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도 한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다수 존재했다.
MSCI는 외환시장과 관련해 외국 기관투자자(RFI)의 국내 은행 간 외환시장 참여 허용,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 등을 거론하며 "일련의 개혁 조치가 시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 청산결제, 투자상품 가용성 등의 항목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MSCI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절차에는 여전히 운영상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옴니버스 계좌 및 장외거래(OTC)의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조치의 효과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배당기준일 이전에 배당액을 확정할 수 있도록 한 배당절차를 개선한 데 대해서도 "이를 채택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MSCI는 "한국 증시를 선진국 시장으로 잠재적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모든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며 시장 참가자들이 변화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공매도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18개 평가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마이너스'를 받았는데 올해는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마이너스 항목은 6개로 줄었다.
MSCI는 “지난 3월 한국 증시의 공매도 거래가 재개돼 공매도 접근성이 개선됐다”며 "최근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규제 및 기술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활동은 회복됐지만 규정 준수에 따른 운영 부담과 갑작스러운 규제 변화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계속해서 발전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가 이번에도 관찰대상국 틍재에 실패하면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관찰대상국 후보군에 등재되면 1년 간 평가를 거쳐야 하기에 아무리 빨라도 실제 편입은 2028년 6월에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