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 호칭 제도 폐지···조합원 찬반투표 주목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LG유플러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임직원 1인당 ‘정률 1.3%+정액 19만원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또 노사는 현장 영업직군과 운영기술직군을 대상으로 적용 중이던 ‘주임’ 호칭 제도도 폐지키로 했다.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이번주 LG유플러스 노동조합(노조)의 조합원 총투표에서 가결될 경우,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취임 첫해 노사 임단협은 마무리될 전망이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제1노동조합인 LG유플러스 노조와 제2노조인 민주유플러스지부는 9차례에 걸친 교섭을 거쳐 지난 17일 LG유플러스 노조와 평균 임금 정률 1.3%+정액 19만원‘ 인상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노조와 민주유플러스지부는 각각 오는 24일과 25일 임시 총회를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임단협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홍 대표는 예년보다 빠른 지난 3월부터 임단협을 추진해 왔다. 회사는 당초 0.5% 인상에 평가등급분을 포함한 3%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LG유플러스 노조는 정률 2% 인상에 평가등급분을 적용해 총 8% 수준의 인상안을 요구하며 임단협이 교착 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다 노사가 최근 정률 1.3% 인상 및 정액 19만원 인상(평가등급분 반영)이란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올해 임단협 합의안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임금 인상률은 줄곧 하락 중이다. 회사의 임금 인상률은 2022년 8.7%, 2023년 6.5%, 2024년 5%(정률 3.8%+정액 85만원 인상)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유통점 영업직군과 운영기술직을 대상으로 적용 중이던 ‘주임’ 호칭 제도도 폐지하기로 했다.
2노조인 민주유플러스지부 관계자는 임금 인상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인상안”이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가 이같은 임단협을 추진하는 것은 회사의 실적 감소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4조6252억원과 영업이익 86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2년 1조81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9980억원, 작년 8631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회사는 홍 대표 취임 이후 통신, 인터넷(IP)TV 등 전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운영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저수익 사업 정리를 지속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이르면 이번주 후반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KT 제1노조인 KT노동조합은 지난 9일 전년 대비 임금 6.3% 인상과 최소 성과급 360% 기본급 산입, 명절상여금 신설, 통근보조비 기존 6000원에서 9000원으로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후 지난 19일 KT와 KT노조는 1차 본교섭을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