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지식서비스산업 기술개발 사업’ 주관연구개발기관 선정
DAO·DSC, 현장 업무 효율성·안전성·비용 절감 등 효과 입증
‘CES 혁신 어워즈 혁신상’ 수상, 기술 경쟁력·혁신성 인정도

/사진=딥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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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공간 컴퓨팅 플랫폼 기업 ‘딥파인’이 유통물류 업무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산업 현장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몰입형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기관, 기업 등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는 한편 교육,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도 선도하며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딥파인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2025년 지식서비스산업 기술개발 사업’의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지식서비스 고도화, 제조업 융합을 통한 산업 혁신 촉진, 첨단 기술 기반의 신시장 창출·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방산·항공, 탄소 규제 대응 및 친환경 제조, SDF(Software Defined Factory·소프트웨어 정의 공장), 유통물류 등 총 4가지 사업 분야에서 진행된다. 총 사업비 규모는 약 95억원이고, 연구개발 기간은 오는 2028년 12월 31일까지다.

사업 분야 중 딥파인은 유통물류에 해당하는 ‘유통물류 풀필먼트 센터의 자율 협업을 위한 AI스마트글라스 기반의 연계통합 운영 기술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딥파인은 “유통물류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스마트글라스 기반의 통합 운영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며 “스마트글라스를 통해 중앙 관리자와 현장 작업자의 업무 협업을 지원하고, 물류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조작 장치 없이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음성만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딥파인은 자체 개발한 VPS(Visual Positioning System, 시각측위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작업자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AR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고, 비전 AI 기술을 활용한 물류 인식·자동 분류 기술과 WMS(창고관리시스템), OMS(주문관리시스템)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현장 최적화 시스템, 안전 교육용 XR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유통물류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딥파인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추진한 ‘AI·AR 기반 실내 측위 서비스 시범 사업’ 아워홈의 ‘AI 기반 검수 및 검품 시스템 구축 사업’,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약류 예방 AR 솔루션 개발 사업’ 등 이번 과제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도 식약처의 ‘마약류 예방 가상·증강현실 콘텐츠 개발 및 효과성 평가·분석’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딥파인은 마약류 예방·안전을 위한 체험형 교육용 VR 콘텐츠를 개발하기도 했다.

VR 콘텐츠에서는 스마트글라스 활용 업무 협업 솔루션 ‘딥파인 아론(DEEP.FINE AR.ON, DAO)’, XR 공간정보 구축 솔루션 ‘딥파인 스페이셜 크래프터(DEEP.FINE Spatial Crafter, DSC)’ 등을 운영하며 축적된 딥파인만의 노하우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유아나 아동이 겪을 수 있는 낯선 사람이 음식을 건네는 상황,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내세워 청소년을 마약류 유통 관련 범죄에 끌어들이는 상황, 외국인이 국내에서 마약류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된 상황, 자녀가 호기심으로 마약류에 손을 댄 것을 알게 된 상황, 건강검진을 위한 수면 마취 후 운전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상황 등 마약류와 관련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상황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딥파인은 “VR 콘텐츠이기 때문에 2D 영상으로 진행하는 교육보다 몰입감이 뛰어나다”며 “종이로 만든 카드보드형 HMD(Head Mounted Display,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딥파인은 식약처의 기존 마약류 관련 ‘마약청정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자의 편의와 활용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새롭게 개편하고, 플랫폼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플랫폼 통합 관리 시스템도 함께 구축했다.

/사진=딥파인
/사진=딥파인

이와 같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XR 산업을 이끌고 있는 딥파인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딥파인 아론, 딥파인 스페이셜 크래프터다.

딥파인 아론은 스마트글라스를 활용한 원격 업무 솔루션으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 생산성 향상을 지원한다. 딥파인 아론이 탑재된 스마트글라스와 드론을 활용해 딥파인은 경기도 전체 시·군 위험 시설물 점검 시행, 시설물 관련 민원 원격 수행 관제 시스템 구축 등 사업을 진행해왔다.

또 지난해에는 서울 소재의 물류센터에서 ‘스마트 물류 혁신을 위한 AI 글라스 솔루션 시범 사업’을 실시하며 현장 업무 효율성 개선·안전성 향상, 비용 절감 효과 등을 입증하기도 했다.

딥파인 스페이셜 크래프터는 전문 장비 없이 누구나 모바일 디바이스에 부착된 카메라, 센서 등을 통해 손쉽게 주변을 디지털 공간으로 구축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서울시,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협력한 AR 실내외 내비게이션 실증 사업 등에 적용된 바 있다.

해당 서비스들과 관련해 딥파인은 지난해 ‘제작 복잡도 및 난이도를 저감하는 3차원 맵 생성 방법 및 시스템’, ‘증강현실 콘텐츠 배치가 가능한 증강 콘텐츠 처리 시스템’ 등 2건의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현재 특허 등록 19건, 특허 출원 13건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CES 혁신 어워즈(CES Innovation Awards)’에서는 XR 기술 및 액세서리(XR Technologies & Accessories) 부문 혁신상(Innovation Awards Honoree)을 수상하기도 했다.

향후 딥파인은 오는 2027년 국내 대형 물류사·3자 물류(3PL) 기업과 협업해 기술 실증을 진행하고,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8년부터는 본격적인 솔루션 상용화에 착수해 국내 시장에 확산시키고, 2030년 동남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현배 딥파인 대표는 “규모별로 다양한 유통물류 센터의 특성을 반영하고, 재고관리·피킹·패킹 등 현장 실무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물류 산업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국내외로 확산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스마트 물류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연구 데이터를 공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하는 등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XR 공간 컴퓨팅 플랫폼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몰입형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교육 환경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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