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SK이노,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 개최
장 총괄사장 “차입은 늘고 이익은 줄었다” 지적
‘전면 리밸런싱’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 계속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 사진=SK이노베이션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 사진=SK이노베이션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기업가치 하락의 본질적 원인으로 내부 경쟁력 약화를 꼽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리밸런싱에 본격 착수한다. 최근 선임된 장용호 총괄사장은 19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세 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하며 쇄신 방향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장 사장은 이날 “이익은 줄고 차입금은 늘어 기업가치가 하락했다”며 “외부환경의 악화도 있었지만 위기의 본질은 SK이노베이션의 본원적 경쟁력 약화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단순한 업황 탓보다는 내부 구조와 사업 체질에 문제가 있음을 명확히 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이날 타운홀에서 장 사장은 구조적 위기 해소를 위한 3대 중점 과제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혁신(OI, Operational Innovation) ▲원팀(One Team) 정신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변화가 아닌 전환”이라며 기존의 사고와 운영방식에서 탈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메시지는 장 사장이 계열사별 실적 점검을 마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SK E&S와의 합병으로 매출은 10분기 만에 최대치를 찍었지만, 4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특히 SK온은 2993억원, SK지오센트릭 1143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54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 일부 계열사의 차입금이 다소 줄어들며 재무구조 개선의 여지가 생긴 점도 장 사장이 강조하는 구조조정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 개선뿐 아니라 총차입 부담을 낮춰 신용도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메시지는 외부 투자자와 시장에도 향후 구조조정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사장은 타운홀에서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며 내부 공감대 형성을 시도했다. 향후 사업 조정과 재무 전략의 실행 여부가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회복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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