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및 아시아 신흥국보다 변동성 커
계엄령·탄핵 등 정치 리스크 주요 원인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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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미국 관세 정책에 따라 원달러환율 변동성이 주요국 대비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계엄령 선포 이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던 데다, 각종 경기 지표가 악화되면서 충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금융시장 변동성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 관세 충격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과거 위기 시기별 주요국과 비교 분석했다.

위기시점은 IT 버블붕괴,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위기, 미국 관세 충격 등으로 정했다. 비교 대상국은 선진국 7개국(미국, 유로, 영국, 캐나다, 일본)과 아시아 신흥 7개국(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이다.

연구원은 비교 대상국가와 우리나라의 달러 대비 환율, 주가지수, 10년물 국채금리 일일변화 등을 바탕으로 변동성을 정의했다.

분석 결과 올해 미국 관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0.98%를 기록했다. 이는 선진국(0.72%)이나 아시아 신흥국(0.56%) 평균치를 웃도는 수치다.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펀더멘탈 약화 등으로 원화절하 압력이 주요국 대비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과거 주요 경제 위기 상황과 비교하면 IT버블 붕괴(0.69%) 시기를 제외하면 작은 편이다.

금융 위기 시절은 변동성이 4.57%에 달했으며, 코로나19는 1.41%, 유럽 재정 위기는 1.23% 등으로 미국 관세보다 변동성이 컸다.

연구원은 추후 추가 변동성 확대 예방을 위해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을 추가 확대시키지 않도록 글로벌 유동성 모니터링 강화, 조속한 경기 안정화와 단기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원달러환율에 비해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과거 위기 시절 대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국 관세 충격에 따른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2.61%로 이전 경제 위기 시절 중에서 가장 낮았다.

IT 버블 붕괴 시절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2.69%, 유럽 재정위기는 2.91%, 코로나19는 4.70%, 금융위기는 5.62% 등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선진국(3.13%)과 비교해선 작았으나, 아시아 신흥국(2.18%) 보다는 컸다.

미국 관세 기간 동안 국고채 금리 10년물은 0.04%포인트 변동하며 주요 글로벌 위기 때보다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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