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면적 1만평 규모,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 스마트 팩토리 허브기지 역할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삼양식품이 전 세계 라면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핵심 인프라를 완성했다.

11일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밀양 제2공장은 2022년 5월 완공한 밀양 제1공장과 함께 생산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 시장 공략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 사진=삼양식품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 연 8억3000만개 라면 생산

밀양 제2공장은 지난해 3월 첫 삽을 뜬 후 약 15개월만에 완공됐다. 건축면적 4800평,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밀양 제2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고도화를 적용해 생산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였다.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다.

또 RSPO(지속가능한 팜유협의체), Halal 등 글로벌 품질인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제조공정은 QM S(품질 관리 시스템)와 연동해 전 공정의 품질 지표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작은 위해요소도 사전 대비가 가능하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준공식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 매출은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 지난해 1조7280억원으로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해외 실적도 크게 증가해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까지 확대됐다.

밀양 제2공장은 탄소저감 사업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 밀양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로, 밀양 제1공장의 443㎾를 포함하면 총 1.2㎿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삼양식품은 연간 1530㎿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 가능해 ESG경영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 사진=삼양식품

자동화 물류창고도 구축했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도입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봉지면 3라인, 용기면 3라인 등 6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밀양 제2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연간 8억3000만개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만개(원주·익산·밀양 1공장)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나게 된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이 크게 ‘글로벌 수출 대응 강화’, ‘스마트 팩토리 허브 기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은 미국을 비롯한 미주시장과 유럽 등 급증하는 수요, 새로운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식문화를 선도할 것으로 봤다. 또 밀양 제1공장보다 진화한 수준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 생산 효율의 완결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밀양 제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 육성하고 원주, 익산 등 국내 기존 공장은 물론 향후 구축될 해외 생산거점에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혁신 기술을 수평 전개할 방침이다.

또 밀양 제2공장은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 및 공급망과의 연계 강화로 지역 내 산업 생태계에도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매운맛 탐구·세분화해 매운맛 바이블 면모 보여줄 것”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에도 집중한다.

필리핀 대형마트 매대에 불닭볶음면이 진열돼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필리핀 대형마트 매대에 불닭볶음면이 진열돼 있다. / 사진=한다원 기자

김정수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매운맛의 바이블이 돼야 한다”면서 “현재 부드러운 매운맛의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 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범위를 넓혀나가 매운맛 바이블의 면보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불닭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면서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지난 10년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의 캐릭터 호치, 그리고 다음 세대로 탄생한 페포는 단순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더 건강한 지구를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불닭은 이미 생산과정에서 1봉지를 만드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무려 약 0.3㎏까지 줄였고, 지속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를 실천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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