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 목표
“IPO 최적의 시점, 조건 면밀하게 검토 중”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연 무신사가 본격 몸집 키우기에 돌입했다.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무신사는 일본·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무신사는 커지는 K-패션 시장을 공략, 글로벌 시장 뒷받침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이다.

무신사 최근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무신사 최근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10일 무신사는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글로벌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무신사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톱티어 수준의 협력 파트너와 손잡고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1조2427억원, 영업익 10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가량 올랐고 흑자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 2929억원, 영업익 176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을 냈다.

◇글로벌 시장 정조준···오프라인 출점 확대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는 연평균 거래액이 260% 증가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개, 글로벌 스토어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한다. 무신사의 첫 해외 자회사인 무신사 재팬의 일본 브랜드 사업 실적은 2021년 대비 지난해 17배 성장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무신사는 규모와 성장률, 사업영역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라면서 “카테고리와 판매 채널, 소비자층, 사업모델 영역을 계속 확장해 온 무신사는 이제 글로벌 도메인에서 성장과 성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재 글로벌 스토어가 판매하고 있는 13개 타깃 지역을 중국,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확대한다. 또 올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 싱가포르와 태국에 오프라인 점포 출점을 계획 중이다. 무신사는 2030년까지 미국과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도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오는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의 입점 연동 시스템을 제공한다. 무신사는 현재 2000여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도 8월 이후엔 8000개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 풀필먼트 모델을 벤치마킹한 무신사는 물류 부문도 강화한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 있는 물류센터에 상품 재고를 입고하면 국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 / 사진=한다원 기자
박준모 무신사 대표. / 사진=한다원 기자

특히 일본 시장을 타깃해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론칭해 기존 1주일 안팎으로 걸리던 배송 기한을 1~2일로 단축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받고 있는 마뗑킴은 현지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전과 비교해 일평균 거래액이 75% 증가했다.

박준모 대표는 “K-컬처가 메인스트림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면서 “아직 한국 패션 브랜드 중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지역 최고의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넘버원 성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볼륨 키우기 위한 전략은 ‘IPO’

무신사는 이같은 글로벌 시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IPO를 준비 중이다. 무신사는 조만간 IPO를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준모 대표는 “상장 준비는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고,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사업은 2022년부터 본격화됐다. 오프라인 진출과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IPO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라면서 “상장은 타이밍과 자금 조달 비용이 매우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현재는 최적의 시점과 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무신사는 설립 초기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신사는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21년 세콰이어캐피탈과 IMM인베서트먼트가 참여한 1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이후 2023년 KKR과 웰링턴 매니지먼트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지했다.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무신사는 현재 기업가치 3조4340억원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국내와 해외 모두 장단점이 있어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 없고, 아직 어느 거래소에서 상장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과거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든 해외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투자자분들이 많아 투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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