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터키·남아공 등 43곳으로 출시국 확대
북미 시장 겨냥 벤트 타입 신제품도 출시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22일 태평로빌딩에서 개최한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22일 태평로빌딩에서 개최한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인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확대한다. 지난해 30여개 국가에서 올해는 인도, 튀르키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43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며, 북미 지역 사용환경을 고려한 특화 제품도 별도로 개발해 현지 판매도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향후 올인원 세탁건조기 판매를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한단 목표다.

성종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22일 태평로빌딩에서 개최한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의 경우 국내에선 70%가량 점유하고 있으며, 출시 후 1년 동안 10만대 판매를 기록했고 글로벌로도 많이 판매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제품 출시를 지속해 국내외 포함해서 지금의 두배 이상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형태의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출시 당시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에 1000대, 12일 만에 30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기록했다. 지금은 하루 평균 23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 지역을 43개 국가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북미 지역 건조기 사용방식의 90%가량을 차지하는 벤트 방식 일체형 콤보 세탁건조기 제품인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를 개발해 지난달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판매를 개시했다.

벤트 타입 건조기는 히터로 공기를 가열해 의류를 건조하고, 옷감에서 배출된 습기를 벤트(굴뚝)를 통해 외부로 배출하는 형태다. 습기를 직접 방출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히터펌프 모델 대비 건조시간은 20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소모가 크단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기존 히트펌프 모델과 벤트 타입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성 상무는 “북미 시장에 벤트 타입 모델을 새로 출시했지만, 히트펌프 방식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추가 출시를 진행한 것이고, 소비자들은 필요에 따라 전력 소모 측면이 중요하면 히트펌프를, 건조시간이 중요하면 벤트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벤트 타입의 일체형 콤보는 (27형 사이즈에서) 우리가 최초 출시한 제품으로, 경쟁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시장은 세탁기 기준 연간 1000만대 팔리는 시장인데, 세탁건조기 모델의 경우 우리와 경쟁사들이 이제 막 진출한 단계여서 한국만큼 비중이 높진 않다. 올해 신제품 출시로 비중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단계”라며, “앞으로 소비자들이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히트펌프 작동원리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히트펌프 작동원리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신제품의 세탁 용량은 25kg, 건조 용량은 18kg 수준으로, 특히, 건조 용량은 제품 외관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작(15kg) 대비 3kg 늘었다. ‘쾌속 코스’ 세탁건조 시간도 기존 대비 20분가량 줄어 79분이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의 건조 성능 개선 요인으로 크게 ▲열교환기 전열면적 확대 ▲건조 알고리즘 최적화 ▲덕트(duct) 시스템 적용 등을 제시했다. 열교환기는 부품 크기는 유지하면서 열교환기의 핀(fin) 배열 간격을 줄여 기존 대비 더 많이 배치해 전열면적을 8.5% 확대했다. 열교환기의 전열면적이 넓어지면 세탁물을 통과한 고온다습한 공기의 수분을 더 빠르게 제거할 수 있어 건조 효율이 높아진다.

건조 알고리즘도 개선해 빨래 양에 따라 드럼의 운전 속도와 온도를 최적으로 제어하도록 했다. 빨래 양이 적을 때에는 드럼 속도를 낮추고 온도의 상승 속도를 높이며, 반도체 양이 많으면 드럼 속도를 높이고 온도의 상승 속도를 낮춘다.

최적화된 공기 흐름을 유도하는 덕트 시스템도 적용했다. 의류를 통과한 공기가 제품 뒷면에 매립된 덕트를 통해 열교환기로 직접 연결돼 순환하면서 건조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덕트를 통해 따뜻한 공기가 드럼 내부 상단뿐 아니라 하단까지 골고루 순환하며 유실되는 건조용 바람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국내 시장에 초프리미엄 라인업인 ‘인피니트 AI 콤보’ 세탁건조기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피니트 라인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서 외관을 고급스러운 소재로 사용했고, 디자인을 일부 변경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도 같이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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