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3공장 가동률 상승, 실적 턴어라운드, 수익성 개선 가시화
“주주가치 제고 위한 중장기 전략 추진, 기업가치 제고 노력 지속”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전경. / 사진=콜마비앤에이치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전경. / 사진=콜마비앤에이치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 대표 건강기능식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가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실적 턴어라운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현재로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12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지주사인 콜마홀딩스가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최근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제안했다. 콜마홀딩스는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관련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다만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156억원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도 큰 폭 늘어나 지난해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하며 해외 비중도 확대됐다.

특히 콜마비앤에이치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 일환으로 단행한 세종3공장 대규모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세종3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조만간 영업익 역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돼 콜마홀딩스 측의 실적 부진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주사가 언급한 ‘주주가치 제고’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그룹사 중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향후 3개년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를 통한 ROE 개선, 자본효율성 회복을 통한 ROIC 개선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단기 실적 개선엔 부담이었지만, 그 과정에서도 주주 배당금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꾸준히 지속해 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콜마비앤에이치는 주요 경영 의사 결정이 모두 지주사와 윤상현 부회장 협의 하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 주가 하락 리스크 등을 이유로 경영정상화를 언급하며 여동생인 자회사 대표의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지주사로서 자회사의 독립경영을 지원하지 못한 책임을 자인한 것”이라며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현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수년간 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내부 전문가 집단을 구축해 중장기 전략 및 목표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를 실현해 가고 있다.

실제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 이후 연구개발 인력 확보, SCM 운영체계 구축, 품질인증 등을 통한 생산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해왔다. 그 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우수기업연구소’에 3회 연속 선정됐고, 미국 FDA Audit 무결점 등극 획득, 음성공장 호주 TGA 인증, 한국ESG기준원 지속가능경영 평가 ‘A’등급 획득 등 주요 성과를 거뒀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공동 대표이사 체제였던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한 건기식 특수로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였고, 이후 업황 조정 및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따른 부담,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며 회복 궤도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기존 경영진의 전략적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2025년 경영계획과 신규 이사회 구성을 확정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임시주주총회, 사내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주주와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한다고 했다. 이는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기업의 실적 기반 가치 상승을 저해하고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