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올 1~4월 정비사업 수주 14.7조로 급증세
대형사업장 시공사 선정 영향···삼성물산 5조로 압도적 1위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올해 1~4월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가운데 삼성물산이 5조원 이상을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1~4월 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 상위 10곳의 정비사업의 총 수주액은 14조71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27조8002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정비사업 수주액 급증은 올해 초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을 시작으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원),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서초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등 사업비 1조원이 넘는 대형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연달아 이뤄진 영향이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 수주액이 올해 4월까지 5조2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수주액의 3분의 1 이상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치(5조원)도 벌써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6398억원으로 현대건설(6조613억원),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에 이은 3위였다.
삼성물산에 이어 도시정비사업 수주 2위는 롯데건설로 올해 4월까지 2조5354억원을 수주했다. 롯데건설도 올해 이미 지난해의 연간 수주액(1조9571억원)을 넘어섰다. 롯데건설의 경우 조합의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올해 1분기에 수주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3위는 GS건설로 2조1949억원이었다. 이어 4위 포스코이앤씨(1조4532억원), 5위 현대건설(1조4282억원), 6위 DL이앤씨(9246억원), 7위 HDC현대산업개발(8565억원), 8위 대우건설 (2981억원) 순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재개발·재건축을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공사비 급증으로 최상위 브랜드 선호현상이 심화하면서 건설사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래미안’을 내세워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그룹사 발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삼성물산이 수익 안정성이 보장되는 정비사업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압구정, 여의도, 성수동 일대의 대어급 정비사업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