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익 EPC 사업 종료로 실적 일시적 하락···매출 5.8%↓
성장사업 매출 비중 54%→78%···‘체질개선’ 본격화
“연간 영업익 3732억원 목표 가능”···가이던스 달성 자신감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 전시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소전소 가스 터빈 모형. /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 전시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소전소 가스 터빈 모형. /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하락한 142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저수익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 기반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원자력과 가스터빈 중심의 고수익 사업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3조원 이상 수주를 따낸 대형 프로젝트가 실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연간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3조7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회사 측은 “과거 수익성이 낮았던 석탄화력, 담수화(Water) 등 대형 EPC 사업이 순차적으로 종료되며 실적이 다소 하락했다”며 “다만 해당 사업은 수익 기여도가 낮아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시작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분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원자력·소형모듈원전(SMR)·가스터빈 등 이른바 ‘성장 삼각축’ 사업이 1분기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연말까지 78%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실적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연초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3732억원으로, 1분기 실적이 ‘저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 분기당 1000억원 이상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수주 실적은 회복 속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최근 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일부는 발주처 선급금 등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지만, 대부분은 올해부터 실적으로 잡힐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상승세로 진입하며 올해 제시한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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