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양식품 목표 주가 상향 조정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국내외 불닭볶음면 인기로 삼양식품이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 입성 초읽기에 돌입했다. 유가증권시장 황제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한 가운데 올해 황제주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론 삼양식품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거론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삼양식품의 해외 부문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6년 900억원대였던 해외 매출은 2020년 3000억원, 2022년 6000억원을 돌파했고, 2023년 8000억원을 넘어선지 1년 만에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올해 삼양식품 오너가 행보도 불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불닭볶음면을 주도해온 김정수 부회장은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대신 삼양식품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불닭볶음면 강화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불닭볶음면 외에도 푸팟퐁커리 불닭볶음면, 불닭 소스 등을 내세우며 해외 성장을 일구고 있다. 김정수 부회장도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로 미국 코첼라 현장을 찾아 불닭 알리기에 힘을 실었다. 김 부회장은 코첼라 불닭 부스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캠페인 ‘Rocket Hot, Ride the Buldak High’의 일환으로 재론칭된 불닭 소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해외 사업 부문이 또 한번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6월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부터 생산공장을 최대로 가동하고 있다. 다만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양2공장을 통해 확보한 추가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하겠단 방침이다.
불닭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삼양식품의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246%라는 역대급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황제주로 꼽히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양식품은 이날 전날 대비 0.32% 증가한 92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목표주가 100만원대가 나오며 황제주 등극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도 증권가에선 삼양식품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KB증권은 기존 대비 19.3% 상향 조정한 105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10만원으로 28% 올렸다. 교보증권은 기존 97만원에서 102만원으로, 대신증권은 기존 9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양호한 실적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9% 증가한 4948억원, 영업이익은 28.71% 늘어난 1031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삼양식품의 시장 전망치가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안팎에선 “쿠팡과 삼양식품을 제외하면 상황이 좋지 않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K-푸드 수출, 관세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삼양식품의 황제주 등극은 곧 유통업계 희망 불씨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밀양2공장을 통한 삼양식품의 한단계 성장 도약에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