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브랜드 엑스타 스포츠 신제품 공개
정교한 핸들링·제동력·고속 주행 안전성 등 확보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 공급 확대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고수익 제품군 확대 통해 올해 매출 사상 최대인 5조원 목표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금호타이어가 고성능 브랜드 ‘엑스타’ 제품군을 확대하며 국내외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다. 그동안 금호타이어는 대중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으나, 기술개발을 통해 고성능 브랜드를 강화하며 글로벌 타이어 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5일 금호타이어는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엑스타 신제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제품은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A/S(올 시즌)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 / 사진=박성수 기자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 / 사진=박성수 기자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금호타이어는 올해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브랜드, 제품, 기술, 운영 전반에서 고부가가치 중심 혁신을 추진 중이다”며 “엑스타 스포츠는 미국 등에서 이미 수차례 성능 테스트를 마쳤으며,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에 결코 뒤처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매출 4조5000억원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엑스타 브랜드 출시를 통해 하이엔드 제품군을 강화하며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실현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5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은 “엑스타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팔던 어떤 타이어보다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이미 11개 자동차 브랜드에 소싱했고, 회사 매출의 약 25%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타 스포츠와 엑스타 스포츠 S는 기존초고성능 타이어인 엑스타 PS71, PS91 후속 모델로 고성능 및 고출력 차량 맞춤형 타이어다. 엑스타 스포츠 A/S는 사계절용 타이어다.

엑스타 스포츠 A/S. / 사진=박성수 기자
엑스타 스포츠 A/S. / 사진=박성수 기자

이들 타이어는 정교한 핸들링과 스포츠 차량에 걸맞는 최적화된 제동력, 고속 주행 안전성 등을 고려해 설계했다.

엑스타 스포츠 S와 엑스타 스포츠는 약 4년 동안 개발한 제품으로, 유럽에서 런칭과 동시에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와 ‘디 라이펜테스터’, ‘아우토 빌트 라이펜체크’ 등 제품 비교에서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고성능 뿐 아니라 전기차에 필요한 소음, 내마모 성능을 만족시키는데도 집중했으며, 고하중 차량에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는 ‘HLC’ 기술을 적용한 라인업도 개발했다. 아울러 타이어 내부에 폴리우레탄 재질 폼을 부착한 소음 저감 기술을 적용해 타이어 공명음과 지면과 접촉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엑스타 스포츠 제품군은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테슬라, 제네시스 등 글로벌 고성능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차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에 맞는 프리미엄 타이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선 최근 억대 수입차 판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그만큼 프리미엄 타이어에 대한 수요도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회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수입차 중 억대 차량 판매 비중은 21.6%로 2017년(9.5%) 대비 12.1%p 상승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수입차 판매 비중도 예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수입차 판매 비중도 예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당장 고가 수입차 신차용 타이어에 금호타이어 제품이 탑재되지 않더라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보해야 추후 소비자들이 타이어를 교체할 때 선택받을 수 있다.

여전히 고급차 소비자들 사이에선 해외 유명 타이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나, 금호타이어는 엑스타 브랜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 미국·유럽 점유율 확대…관세 대응 능동적

금호타이어는 엑스타 출시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스타 스포츠와 엑스타 스포츠 S는 고성능 및 유럽 시장을 겨냥한 타이어로, 아우토반을 달려도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며 “엑스타 스포츠 A/S는 사계절용 선호도가 높은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일택 대표는 “장기적으로 볼 때 전세계 모든 공장 생산 능력 증설을 계획 중이다”며 “유럽 내 신공장은 반드시 추진할 계획이나 최근 미국발 관세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한 외부 요인으로 시기를 저울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 기업들이(저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생산량 중 30%를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체용 타이어의 경우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 5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와 관련해선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관세 정책이 매일같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시나리오에 대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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