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3개 스크린에 네이버·티맵 서비스 담아 차별화
국내 월평균 판매량 3.5배↑···“추후 신차에 동일 탑재”

르노코리아가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브랜드 시설 르노 성수의 2층에 전시한 한정판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느와르. / 사진=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가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브랜드 시설 르노 성수의 2층에 전시한 한정판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 에스프리 알핀 느와르.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가 브랜드 인기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최신 스크린과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장점을 적극 알린다. 파트너사와 공동 개발한 맞춤형 기술과 서비스를 강조하며 판매 성과를 부각시킨단 전략이다.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르노 코리아 브랜드 시설 ‘르노 성수’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그랑 콜레오스 커넥티비티 서비스 테크 세션’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된 오픈알(OpenR)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이를 통해 제공되는 각종 커넥티비티 기능이 소개됐다. 르노코리아와 협력사 관계자들은 신기술의 세부 내용과 개발 배경을 직접 설명하며 차량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르노 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 사진=최동훈 기자
르노 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 사진=최동훈 기자

◇ 브랜드 최초 3면 일체형 스크린

오픈알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그랑 콜레오스에 처음 적용된 장치로 르노가 2012년부터 터치스크린 기반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축적해온 결과물이다. 운전자와 동승자의 몰입감을 동시에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개선했다. 

기존 유럽 출시 모델들과 달리 수평형(horizontal) 디자인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ㄱ’자 형태로 꺾인 스크린 구조는 정보 전달과 시야 확보 측면에서 장점을 제공하며 최근 메간 E-테크 일렉트릭, 세닉 E-테크 일렉트릭 등 전기차에도 적용됐다.

르노는 그랑 콜레오스에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를 위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물리 버튼 수를 줄이고 편광 필름을 적용해 동승자 화면의 측면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도 동시에 고려했다. 

르노는 이런 설계방향을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everything is in its place)’ 개념으로 정의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지난달까지 7개월간 3만3375대 판매됐다. 월평균 내수 판매량은 6000여대로 출시 이전인 지난해 1~8월 평균 판매량 1700여대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 효과가 성과로 이어졌단 평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오픈알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란 좋은 그릇에 다채로운 콘텐츠를 담을 방법을 고민했다”며 “이 결과 좋은 파트너사들을 만나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부사장이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티맵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부사장이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티맵모빌리티 기술과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전국 도로정보를 車 기능에 실시간 연동···“지속 업데이트”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O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티맵 네비게이션과 네이버 웹브라우저 웨일 등 국내 사용자가 익숙한 앱들을 자연스럽게 연동했다. 실시간 도로 정보 반영, 기능별 음성 제어,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된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공개한 차량 OS ‘플레오스’와 유사하다. 현대차그룹은 구글 차량용 운영체제 AAOS를 기반으로 개발한 플레오스를 내년 2분기 출시하는 신차부터 탑재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가 자체 앱 마켓을 구축한 것과 달리 르노는 파트너 생태계를 직접 차량에 적용해 개방성과 활용도를 높였다. 

그랑 콜레오스의 자동주차 기능 풀 오토파킹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자동주차 기능 풀 오토파킹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티맵모빌리티 기술은 실시간 도로 정보를 첨단주행보조기능(ADAS)과 연동해 차량 운용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향후 음성 명령 하나로 복수 기능을 실행하는 등 인터페이스 고도화도 추진된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데이터 사업 총괄(부사장)은 “르노코리아를 비롯해 국내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는 동안 확보한 고객 의견과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서비스 고도화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며 “기술, 서비스의 꾸준한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고객에게 질리지 않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르노코리아와 협업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 사진=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도로를 달리고 있다. /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이번 성과가 기존 유럽 브랜드 특유의 폐쇄적 UI 전략에서 벗어나 국내 기술 파트너사와 적극 협력한 결과라고 본다. 네이버와 티맵모빌리티의 앱 생태계를 차량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국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했단 분석이다.

김우성 르노코리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상무)는 “모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출시할 오로라 프로젝트 후속 모델을 비롯한 대부분 신차에 그랑 콜레오스와 유사한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