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선 대표에 김신규 대표 추가···영업마케팅 총괄 경험
매출과 영업이익 불안정···동물약 내수 실적 보완 필요
조루약 원투정 영업 활성화 올인···시장 작아 시간 소요 전망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근 경영진 개편을 완료하며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씨티씨바이오가 향후 실적 제고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일단 동물의약품 내수와 조루복합제 ‘원투정’ 매출 증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김신규 ▲사외이사 박현재, 김영덕 ▲기타비상무이사 김원권, 김정훈 등 5명 이사 신규 선임과 함께 상근감사 성석훈 신규 선임안을 가결시켰다. 이로써 최근 최대주주로 부상한 파마리서치와 2대 주주 SDB인베스트먼트가 추천한 경영진으로 개편이 완료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존 조창선 대표(1963년생)는 SDB인베스트먼트 감사 출신이다. 이번에 선임된 김신규 사내이사도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중대 약대 출신 김신규 대표(1964년생)는 한국콜마 부사장과 파마리서치 대표를 역임했다. 파마리서치에서는 영업마케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2022년 경부터 진행됐던 파마리서치와 B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은 파마측 승리로 끝나 B대표 측 임원들이 퇴사한 상태”라며 “연초 구조조정도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씨티씨바이오 분위기를 일신하고 경영 정상화와 실적 제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 현안은 영업마케팅에 박차를 가해 씨티씨바이오 경영 실적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적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을 보면 2021년 1403억원, 2022년 1652억원, 2023년 1379억원, 2024년 144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29억원, 2022년 112억원, 2023년 –46억원, 2024년 –40억원을 기록했다. 한때 1600억원대를 돌파했던 매출은 지난해 1400억원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영업이익도 2년 연속 40억원대 손실을 보였다.
이처럼 부진한 상황에서 김 대표가 시급하게 보완할 분야는 동물의약품 사업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426억원 매출을 올려 41.0% 비중을 점유한 동물약품군은 내수 실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내수 매출은 2022년 568억원(34.4%), 2023년 455억원(33%), 2024년 3분기 누적 327억원(31.5%)를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동물약 사업에서 내수 매출을 올리려면 영업사원을 늘리는 등 투자가 필요하다”며 “현재 씨티씨바이오 동물약 영업사원은 10여명으로 파악되는데 김 대표가 영업조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씨티씨바이오에 따르면 사료첨가제나 소독제, 백신 등 동물용약은 주로 사료회사나 동물병원, 대리점 등에 공급되고 있다. 해외 수출의 경우 국내에 비해 마진이 높은 경향이 있어 역시 실적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조루복합제 원투정 매출 증대도 김 대표 현안이다. 원투정은 조루 치료제 성분 ‘클로미프라민 15mg’과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실데나필 50mg’ 두 가지 성분을 합친 개량신약이다. 출시를 앞두고 국내 조루 치료제 시장 규모가 40억원대로 파악되고 조루 질환 진단 및 치료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 우려되기도 했다. 현재로선 원투정 매출이 부진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씨티씨바이오 원투정은 2차 치료제다. 2차 치료제란 1차 치료제로 해당 질환 환자가 치료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약제를 지칭한다. 2차 치료제로 허가 받은 약제는 매출 측면에서 불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앞서 설명대로 국내 조루 치료제 시장이 작은 편이어서 환자들에게 약제를 홍보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대형병원 처방을 위해선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1개 병원만 통과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 D씨는 “발기부전과는 다르게 조루라는 질환 특성상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DC 통과를 통한 대형병원 처방 확대와 활발한 영업이 원투정 매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경영권이 안정된 씨티씨바이오가 실적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선 파마리서치에서 영업마케팅을 총괄했던 김 대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김 대표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