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계열사 CEO, 지속성장 위해 머리 맞대
최창원 수펙스 의장 “시장 선점 위해 체력 비축할 시기”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SK그룹 경영진이 25일 지난해 추진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중간 점검했다. 이날 모인 이들은 재무·사업구조 강화를 통해 실적개선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하며, 운영 효율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체질혁신은 물론 인공지능(AI)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할 체력을 비축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장용호 SK㈜ 대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핵심 계열사 CEO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미국발 관세 폭탄과 인플레이션, AI 등 ‘삼각파도’에 맞서 기민한 대응이 절실하다는 것에 공감한 후 운영개선 고도화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창원 부회장은 “삼각파도 등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서 SK의 이해 관계자들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리더가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용기를 갖춰 해답을 찾아내 돌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배터리 밸류체인 캐즘 극복은 물론 CEO들의 리더십 복귀 등이 우리가 직면한 주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경영진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지속과 고조되는 석유화학 업종 불황 등을 예로 들며 위기 상황을 공유했다. 아울러 지속성장을 위해 진행 중인 구조조정으로 기업 체결을 기르고 신성장동력인 AI 시장의 선점 노력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보유한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보다 신속하게 운영개선에 나서 경영내실을 강화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SK 경영진은 운영개선을 통해 비용절감과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맞춰 변화를 주도하고 실행속도를 높이는 데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끝으로 최 부회장은 “리더가 사업의 본질을 짚고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스스로를 경계해야 할 때”라며 “솔선수범의 리더십과 실적 및 경쟁력 회복을 바탕으로 성과를 얻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