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세상코스메틱, 자체 피부과학연구소 갖춰
지난해 총 21건 특허 출원, 45개 독자 원료 보유
비타민D 활용한 ‘더모이스처 배리어.D’ 출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닥터지’로 알려진 글로벌 뷰티 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비타민D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했다. 통상 비타민D로 화장품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자체 피부과학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어 제품 개발이 가능했다.
지난 10일 시사저널e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고운세상코스메틱 본사에서 박준우 연구개발(R&D) 본부장을 만났다. 박 본부장은 ‘우리는 피부과학으로 고운세상을 만든다’는 미션 아래 과학적 검증을 통해 제품 제형과 성분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피부과학연구소, 45개의 독자 원료 보유
고운세상코스메틱 피부과학연구소는 지난해까지 누적 2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중 15건의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연구소는 국가와 채널별 상품기획, 영업 등 구성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원료를 서칭해 효능을 좋게 하는 공법을 연구개발해 협력 원료 업체들과 독자 원료를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총 45개의 독자 원료를 보유 중이다.
특히 연구소는 자사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서비스 ‘Ai 옵티미’에 축적된 48만건의 피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피부 장벽 강화, 모공 탄력 개선 등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성분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 등록 및 출원한 성분들은 ‘닥터지 바쿠치올 포어젯’과 ‘닥터지 그린 딥 포어 클렌징밤’, ‘닥터지 블랙 스네일 레티놀 앰플’ 등에 적용됐다.
박준우 본부장은 “고운세상코스메틱 창업자이자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와 수년째 연구개발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안건영 박사와 연구원들이 피부 건강에 대한 국내외 최신 논문 자료 및 기술, 성분은 물론 관련 효능을 스터디하고 실제 연구소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확장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둘러본 피부과학연구소에선 연구원들이 제형 개발에 한창이었다. 연구원들은 서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성분 연구에 몰두했다. 연구소에선 상품개발 단계부터 피부 건강을 고려한 아이디어 제안, 임상 설계, 유효 성분 연구, 제형 개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한다.
박 본부장은 “피부과학에 대한 전문성을 통해 10년간 성장해오다 보니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분야는 피부과학”이라며 “제품의 향이나 사용감보다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피부 장벽이 개선되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최근 K-뷰티 브랜드들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OEM(제조)사 제품 처방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국 피부과에서도 사용하는 화장품’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고운세상코스메틱 제품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그는 “뷰티 대기업의 경우 자체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기업을 제외하면 자체 연구소를 보유한 뷰티 회사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유일하다”면서 “독자원료 연구개발은 고운세상코스메틱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뷰티 분야의 경우 트렌드를 안 따를 수 없다. 매년 4월 뷰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가 열리는데 특허나 외부 학술 활동을 이어가면서 화장품 트렌드를 읽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오랜 기간 축적해온 피부 타입별 임상 데이터가 있어 민감한 피부 타입에서도 피부 장벽에 도움 되도록 성분 효능, 함량 등을 조절해 민감성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연구소가 성분, 효능 개발도 하지만 상품 기획자와 마케팅팀, 내부 구성원들과 같이 피부에 도움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제품에 잘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부 장벽 고민···‘비타민D’ 적용한 더모이스처 배리어.D
피부과학연구소의 피부 장벽 솔루션 역량이 집약된 제품은 ‘더모이스처 배리어.D’다. 더모이스처 배리어.D는 지난 2021년 출시된 제품으로 토너, 로션, 크림, 밤 등 4종으로 출시됐다. 보습 제품을 발라도 건조함이 해결되지 않는 소비자들의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보습 관련 연구와 45만건의 피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블 배리어.D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박준우 본부장은 “덱스 판테놀과 세콜지(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필라그린 부스터, 프로 비타민D를 닥터지만의 완벽한 배합 기술로 담아내 무너진 장벽을 세우고 장벽 사이는 촘촘하게 채워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비타민D는 햇빛 또는 먹는 것을 통해 신체에 적용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 비타민D를 활용한 화장품은 국내외서 찾아보기 어렵다. 피부과학연구소는 안건영 박사와 함께 비타민D가 피부 장벽 개선은 물론 피부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비타민D 전구체를 화장품에 적용하는 연구개발에 나섰다.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대학병원과 협업해 임상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비타민D는 햇빛, 주사로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화장품에는 비타민D를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타민D로 제품 개발 연구한 뷰티 회사들은 거의 없다”면서 “연구소에서 비타민D 전구체를 활용해 피부에 잘 흡수되고 장벽 개선에 도움 되도록 2017년부터 제품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피부 장벽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들은 제형화 했을 때 일반적으로 제형화하기 어려운 성분들이 많다. 예를 들면 용해가 안되거나 화장품에 적용했을 때 고농도여서 피부에 침투가 안되는 식”이라며 “연구소에서 오랜 임상, 테스트 끝에 출시한 배리어.D 제품은 바르기만 해도 비타민D를 섭취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피부 고민을 가진 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소아과 피부 테스트 ▲가려움 개선 기능성 식약처 심사 완료 ▲피부 자극 테스트 ▲민감성 패널 테스트 ▲무향/무색소 처방처 심사 완료 등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했다.
박 본부장은 “올해도 꾸준히 피부 장벽 개선 성분들에 대해 연구하고 트렌드들을 파악하는 동시에 피부에 도움되는 성분, 제형 등을 임직원들과 연구하며 찾아낼 것”이라며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기술력을 갖추고 제품 개발이나 학술, 대외활동을 앞으로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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