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주 다수국가에 관세 부과”…다우지수 1% 하락
미시간대 물가전망 1%P 급등에 투자심리 ‘찬바람’
테슬라 中 판매부진에 3.4%↓...니콜라는 파산설에 41% 폭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예고와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수 국가에 상호주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데다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술주들도 실적 우려와 중국 판매 부진 등의 악재가 더해지며 동반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4.23포인트(-0.99%) 내린 44303.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7.58포인트(-0.95%) 떨어진 6026.99에, 나스닥 지수는 268.59포인트(-1.36%) 내린 19523.40에 마감했다.

조만간 발표를 앞둔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 부과 계획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관세는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밝히며 다음 주 다수 국가에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가 시행을 한 달간 유예했다. 유럽연합(EU) 등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시사해 왔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 발언 전부터 증시는 1월 고용 동향과 물가 상승 압박 속에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14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전월(4.1%)보다 낮아졌고, 전문가 예상치(4.1%)도 하회했다.

여기에 미시간대학교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 조사 결과 향후 1년간의 기대 물가상승률은 4.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물가상승 전망의 악화는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주요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전기차 관련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3.39% 떨어진 361.62달러로 마감했다.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 감소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리비안과 루시드도 2% 이상 하락했다.

아마존은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주가가 4.1% 하락했다. 전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개된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실적 실망감이 계속되며 3.2%의 추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니콜라는 파산 위기설이 제기되며 주가가 44센트까지 폭락해 41%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니콜라가 조만간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저명한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퍼싱스퀘어의 지분 매입 소식에 힘입어 6.6% 급등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3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무역 갈등 우려로 인해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WTI 3월물은 전날 대비 0.39달러(0.55%) 오른 배럴당 71달러에, 브렌트유 4월물은 0.37달러(0.5%) 상승한 배럴당 74.66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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