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사 이래 첫 매출 4조원 달성···방산 비중 절반 넘기며 수익성↑
K2전차 납품 호조···올해 방산 수출 물량 증대 기대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현대로템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첫 매출 4조원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는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의 수익성이 증대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4조3766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5.9%에서 10.4%로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방산 부문이 처음으로 사업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디펜스솔루션부문 매출은 2조36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4% 비중을 차지했다. 그간 레일솔루션 부문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K2전차 수출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 등에서 수주한 K2전차를 지난해 들어 현지 업체에 넘기기 시작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방산 수출 물량 증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으며 조기 생산 및 적기 납품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8조757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레일솔루션 부문도 전년 대비 7% 증가한 14조646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로템이 영업이익 1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현대로템의 올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6조3283억원, 영업이익 1조197억원을 전망했다. K2전차의 납품 실적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K2전차 56대를 폴란드에 납품했고, 올해는 이보다 큰 규모인 96대를 납품한다.
폴란드와의 2차 계약도 연내 체결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1분기 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규모는 총 K2전차 180대에 이를 전망이다. 루마니아와 아르메니아 등도 K2전차 도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도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 경영진이 이미 시장에 많이 알려진 루마니아 1차 계약뿐 아니라 인도 및 중동 국가와의 계약을 위해서도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위한 생산능력을 증설 중이라 밝혀 향후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실적 상승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초 시총 112위에서 올해 초 60위권대로 급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현대로템에 대해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