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반도체 전환투자 가속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전환 투자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장비업계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메모리 투자를 예고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청주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장비회사들의 매출 비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8세대 V낸드(V8), 10나노급 5세대(1b) D램을 중심으로 선단 공정 전환 투자를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최대 낸드 생산기지인 중국 시안 공장을 기존 6세대 V낸드에서 8세대로 공정 전환을 추진 중이다. 증착장비 업체 테스는 삼성전자 중국 사업장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109억원 규모로, 계약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테스는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 중국법인과 215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달 사이에 체결한 수주 규모는 324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M16 공장에서 1b D램 공정 전환을 위한 장비를 발주중이다. 테스는 지난해 11월 SK하이닉스로부터 98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도 292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장비는 M16 공장과 더불어 청주에 건설 중인 신규 D램 생산기지에도 반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5조3000억원 규모의 청주 신규 공장 M15X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공장을 차세대 D램 생산기지로 운영한단 구상이다. 올해 4분기 준공해 내년 본격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테스는 반도체용 플라즈마 화학기상증착(PECVD) 장비와 가스페이즈에칭(GPE) 식각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대 6이었다면 올해는 SK하이닉스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에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공급 중인 주성엔지니어링 또한 올해 해당 거래선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중국 거래선인 CXMT가 D램 생산능력(캐파)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반도체 장비 매출이 급성장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094억원,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4%, 226% 증가했다.
올해 중국 거래선의 메모리 투자는 전년 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D램 증설 투자로, 올 상반기 내 관련 장비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사업 매출 비중은 95%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 성장을 견인했다”며, “올해도 고객사 투자 일정을 지속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각장비 제조업체인 브이엠도 최근 SK하이닉스 공급망 내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세차례에 거쳐 총 267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브이엠은플라즈마 기반의 건식 식각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지난 2010년 SK하이닉스와 진행한 건식 식각장비 국산화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거둔 이후 장비를 납품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브이리서치는 “브이엠 국내 고객사가 HBM3E(5세대) 및 DDR5 확대할 전망”이라며 “현국내 고객사 내 브이엠의 점유율은 9% 수준으로 추산되지만, 2025년 공정 확대에 따라 15%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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