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기준 앱설치도 53% 감소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월이용자수 추이 / 자료 = 모바일인덱스,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월이용자수 추이 / 자료 = 모바일인덱스, 이미지 = 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 이용자수가 한달새 45%가량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신규 설치건수도 같은 기간 53%가량 줄었다.

SK텔레콤이 ‘AI 컴퍼니’로 전환을 내걸고 에이닷 등 AI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핵심 앱의 인기가 시들해진 모양새다. 에이닷은 슈퍼앱을 지향하며 통화녹음, 통화요약 등 기능이 추가했다.

5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월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 기준)는 134만204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만2000명가량, 전월 대비 109만9200명가량 감소했다.

특히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10월(280만438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앱 신규 설치건수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에이닷의 신규 설치건수는 12만208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만7778건(61%), 전월 대비 14만561건(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설치건수를 기록한 작년 9월(63만5147명)과 비교하면 감소율은 81%(51만3061건)에 육박한다.

에이닷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022년 AI 컴퍼니로의 전환이란 목표를 내걸고 선보인 AI 서비스다. 이후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통화 녹음, 요약을 비롯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개편 작업도 진행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 챗GPT, 클로드 등 다양한 대화형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멀티 LLM 에이전트와 음악·증권·미디어 에이전트 등도 에이닷에 적용했다.

또 지난해 10월 기존 통화 플랫폼 ‘T전화’를 AI 기반의 ‘에이닷 전화’로 개편하며 에이닷을 전화 서비스에 결합했다. 에이닷이 전화에 최적화된 정보를 추천하거나, 통화 중 언급된 일정을 상기시키는 등 통화 전·중·후를 전면 관리하는 방식이다.

업데이트는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186만5590명이던 에이닷의 MAU는 9월 277만1329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0월 280만4381명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해 11월과 12월엔 소폭 하락했지만, 200만명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달 다시 100만명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 기간 오픈AI의 챗GPT가 처음으로 300만명대를 돌파하고, 퍼플렉시티도 최대치인 33만2992명을 기록하는 등 유사 AI 서비스가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에이닷과 에이닷 전화를 이용 중인 SK텔레콤 가입자는 “여러 생성형AI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써보고 있지만, 에이닷 앱을 꼭 써야 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다”며 “주로 쓰는 기능은 통화 관련 기능인데, 기존 T전화랑 달리 통화요약도 일정 건수 제한으로 바뀐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에이닷 이용자수 감소는 에이닷과 에이닷전화 앱이 작년말 분리되면서 별개로 집계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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