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연간 매출 300.9조원···전년 대비 16.2%↑

자료=삼성전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자료=삼성전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는 2024년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5조7883억원, 영업이익 6조4927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9.9%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29.3% 줄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0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하며 지난 2022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 메모리, 판매단가 상승에도 비용증가···영업익 전분기比 감소

4분기 DS(반도체사업)부문 매출은 30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용 수요 약세가 지속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용량 DDR5 판매 확대로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해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는 다만, 연구개발비 및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초기 램프업(Ramp-up)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약세와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파운드리 는 모바일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첨단 공정 연구개발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의 디자인 키트를 거래선에 배포해 제품 설계 등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4나노 공정은 고성능 컴퓨팅(HPC)용 제품을 양산했다고 밝혔다.

올 1분기 메모리는 모바일 및 PC 제품 거래선의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고사양과 고용량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D램은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DDR5, LPDDR5X 공급 비중을 늘린다. 낸드는 V6에서 V8로 공정을 전환하고, 서버용 V7 쿼드레벨셀(QLC) SSD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1분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AI·HPC 등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전자

올해 메모리는 2분기부터 수요 회복세가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첨단 공정 기반 HBM, DDR5, LPDDR5X, GDDR7, 서버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시스템LSI는 센서 부문은 2억 화소 등 고화소 수요에 대응해 응용처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 양산과 안정화를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고, 4나노 공정도 설계 인프라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DX부문 영업익 2.3조원···모바일 사업 전분기 대비 부진

4분기 DX(디바이스 경험)부문 매출은 4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 경험) 사업은 플래그십 신모델 효과 감소 등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다만, 연간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플래그십 제품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판매도 모두 성장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를 비롯해 북미, 일본 등 에서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VD(TV)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응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요 정체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은 둔화됐지만, 비용 효율화 등을 추진해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SDC(디스플레이) 매출은 8조1000억원, 영업이익 9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대형 디스플레이는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하만은 4분기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의 안정적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디오 제품의 연말 성수기 판매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세트 부문에서 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MX의 경우 신모델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태블릿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동등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5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 축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VD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QLED, 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마하며 ‘삼성 비전 AI’를 적용해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 약세가 예상됨에 따라 실적은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대형은 향상된 성능의 TV와 고해상도 모니터 등 신제품들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하만은 오디오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투자 53.6조원···메모리·디스플레이 늘고, 파운드리 줄어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시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증가한 1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 DS부문 16조원, 디스플레이 1조원 수준이다. 연간 시설투자 금액은 역대 최대인 53조6000억원이다. DS부문에 46조3000억원이, 디스플레이에 4조8000억원이 투자됐다.

메모리에서 HBM 등 첨단 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되며, 지난 분기 및 연간 대비 투자가 모두 증가했으며, 파운드리는 시황 악화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전년 대비 연간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세부적인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 투자는 전년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 투자를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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