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날개 3.5만 파운드 항공유 안전성 확보
전날 블랙박스 회수…프랑스 관계자 조사 참여
[시사저널e=이창원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28일 밤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관련 현장 점검에 나섰다.
사고 여객기 양쪽 날개에 항공유가 실려있는 만큼 합동 감식 전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사고조사위원회는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사고 여객기에 3만5000파운드(1만5876㎏)의 항공유가 실려있는 상황에서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이후 기관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사고가 난 화재 현장을 찾아 감식 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했고, 감식에 필요한 안전 보호 조치와 사고가 난 항공기의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감식 과정에서 다시 불이 날 경우 화재로 인한 폭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조치를 사전에 검토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공유를 빼고 감식할 것인지 그냥 두고 진행할지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통상적으로 디퓰링(defueling, 연료 제거)을 하려면 항공기 연료 펌프를 돌려야 하는데 파워 스위치가 있는 조종실 윗부분이 타버려 기름을 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합동 감식에서는 화재가 시작된 지점, 발생 원인 등 규명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 약 10명이 김해공항에 도착해 사고 조사에 참여했다.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가 이번 사고 조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항공기를 제작‧설계한 국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것이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조사를 위해 전날 화재가 난 항공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