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연휴···간편식 수요 늘어날 전망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올해 긴 설 연휴를 맞아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가 ‘혼설족(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락을 선보였다.
◇GS25, 출시 1주일 앞당긴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오는 설날을 맞아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이하 설날 도시락)’을 출시했다. GS25는 궁중요리로 알려진 구절판 콘셉트로 도시락을 기획했다. 명절 대표 요리 등 9개 메뉴를 선별해 가로·세로 3칸씩 총 9칸으로 나눈 특별 용기에 푸짐하게 담아내는 방식으로 역대급 설날 도시락을 구현했다.
한 종류의 밥과 다양한 반찬을 곁들이는 일반적인 도시락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불고기와 너비아니, 모둠전, 3색나물 등 설날 대표 음식 6종과 함께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 등 밥 메뉴만 3종류로 늘린 구성이 설날 도시락에 새롭게 도입된 것이다. 또 GS25는 예년 대비 출시 일자를 1주일 이상 앞당겼다. 운영 물량도 2배 가량 확대했다.
GS25는 현금인출기 인프라를 점검하고 안전상비의약품 등 재고를 확보하는 등 긴급 금융, 응급 구호 수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명절 연휴 기간 각종 편의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의 다목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설·추석 연휴 기간 GS25의 ▲안전상비의약품 128.4% ▲반값택배 116% ▲ATM(CD) 105.2% 등의 실적은 전주 대비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안진웅 GS25 도시락 MD는 “매년 선보이는 명절 도시락의 관심도가 지속 커짐에 따라 역대급 구성의 혜자로운설명절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요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서비스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U, 설 명절 맞아 ‘11찬 도시락’ 선봬
CU는 전과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 등과 함께 후식 찹쌀떡까지 총 11가지 음식이 담긴 ‘명절 11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의 중앙에는 지름 10㎝가량의 두툼한 떡갈비를 담았다. 또 새해를 맞아 달걀 지단과 소고기 고명을 올린 떡만둣국과 흰 쌀밥, 깍두기, 김치전, 부추전 등 반찬이 담긴 ‘신년맞이 떡만둣국’도 출시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기준 8개 외식 메뉴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4%를 기록했다. 냉면, 비빔밥 등은 개당 1만원을 넘어섰지만, CU의 명절 도시락은 7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해 가성비가 높다.
매년 CU는 소불고기 도시락, 모둠전 도시락 등 명절 연휴 간편식을 출시한다. 해당 상품들은 매번 명절 당일 CU 간편식 단품 매출액 1위를 꿰찰 정도로 인기다. 최근 3년간 명절 연휴(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은 ▲2022년 13.4% ▲2023년 18.5% ▲2024년 20.8%로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나타낸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이 높거나 주위에 식당이 많지 않은 입지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명절 연휴 동안 CU 간편식의 각 입지별 매출은 대학가(30.1%), 오피스가(27.8%) 등에서 판매량이 대폭 늘었고 인근 식당이 문을 닫는 산업지대(34%)의 매출도 큰 폭 증가했다.
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어려운 1~2인 가구을 위해 11가지 요리를 한데 모은 명절 간편식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점차 편의점 명절 간편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매해 알찬 구성의 도시락을 기획해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안유성 셰프와 협업
세븐일레븐은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와 손잡고 명절 한상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번 명절 한식 도시락은 안유성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한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이다.
세븐일레븐은 명절 도시락을 소비자들의 식탁에 내놓기 위해 안유성 명장의 시크릿 레피시를 사용했다. 국내산 돈갈비에 간마늘과 마늘분태로 만든 양념을 넣은 마늘양념갈비를 중심으로 설 명절에 즐겨 찾는 모둠전과 나물을 조합해 총 14개 부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 하얀 백미밥에 마늘갈비, 고기산적, 계란구이 등과 함께 모둠전 4종과 나물볶음 등 설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신년운세떡만둣국’과 ‘세븐셀렉트 우리쌀사골떡국’을 명절 간편식으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올 설이 최장 9일간 이어진다는 점에서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설 명절 기간(2월9일~12일) 도시락 매출은 전년 설 명절 연휴(1월21~24일)보다 10% 가까이 성장했다.
유은미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역대급 연휴 기간인 만큼 혼명족들을 위해 안유성 명장님과 손잡고 명절 도시락을 구성했다”면서 “도시락 하나에 최대한 많은 명절 음식을 담고자 했으며, 설 명절 도시락 든든하게 맛보시고 풍성한 설날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마트24의 ‘모두의마블’과 협업한 도시락
이마트24는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콜라보 한 명절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명절이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떠오른다는 점을 착안해 현대판 놀이인 모바일게임 ‘모두의마블’과 손잡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소불고기떡만둣국정찬’과 ‘떡만둣국&모듬전’ 등 2종이다.
소불고기떡만둣국정찬은 떡만둣국과 함께 소불고기, 모듬전(오색전·감자전·동그랑땡), 취나물, 볶음김치 등 명절음식으로 구성했다. 떡만둣국&모듬전은 2단 용기로 구성해 아래 1단에는 떡만둣국을, 2단에는 감자전, 전병, 오색전, 동그랑땡, 볶음김치를 담았다.
유영민 이마트24 도시락 MD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인가구 고객들이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면서 “모두의마블과 협업해 먹는 즐거움에 재미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