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서 투표원 1153명 중 675명 삼성물산 선택
업계 1위 자존심 지킨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서울 한남4구역에 준공할 '래미안 글로우 힐즈' 조감도. / 사진=삼성물산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업계 2위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1위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18일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투표원 1153명 중 675명이 삼성물산에 표를 던졌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의 대표 랜드마크를 건설하게 됐다.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란 브랜드로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 설계를 앞세워 조합원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수주의 배경이 됐다.

한남4구역은 총 공사비가 1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양 사는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으로 한강 조망권 확보 및 커퓨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조합원의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삼성물산은 공사비 1조5695억원, 평당 공사비 938만원을 제시했다. 또 조합원 1인당 2억5000만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다. 물가상승분 314억원을 전액 부담하고 1652세대에 한강 조망권을 제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공사비 1조4855억원, 평당 공사비 881만원을 제시했지만, 삼성물산의 업계 1위 아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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