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파마 유한 개량신약 개발 담당, 타 업체 제품도···복합제와 단일제 등 10개 품목 진행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임상 1상 승인···업계 “최근 급성장 시장 진입” 분석
대표품목 ‘로수바미브’, ‘듀오웰’, ‘트루셋’ 꼽혀···“개량신약 매출은 전체 10%대” 추산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연간 매출액 2조원 규모의 유한양행이 자회사 ‘애드파마’를 통해 개량신약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에는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개발에 나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가가 추산하는 유한양행의 2024년 실적은 매출 2조 730억원, 영업이익 1235억원이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은 국내개발신약 ‘렉라자’ 등 대형품목 라인업이 많지만 개량신약 개발과 매출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본사가 아닌 자회사 애드파마를 통해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상황이 눈에 띄고 있다.
애드파마는 유한양행 개량신약 개발을 다년간 수행한 인력이 모여 2017년 설립한 유한 자회사다. 애드파마가 개발한 개량신약은 모회사 유한양행이 독자적으로 판매하는 품목도 있고 다른 제약사가 공급하는 품목도 파악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A씨는 “유한양행 자회사인 애드파마가 자사가 개발한 개량신약을 타 제약사에 납품하는 것은 고객과 품목군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개량신약이란 의약품 용법, 용량, 제형, 구조변경, 복합, 용도 등을 제제학적 연구를 통해 변경시켜 여러 강점을 가지도록 만든 약물을 지칭한다. 위험도가 크며 자금과 기간을 투자하는 신약에 비해 개량신약은 품목마다 다르지만 30-100억원 자금과 3-6년 가량 기간이 소요돼 상대적으로 개발이 용이하다는 특장점을 갖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 B씨는 “회사 규모와 관계 없이 이제는 개량신약 개발이 업계 트렌드가 됐다”며 “유한양행의 경우 자회사를 통해 개발하는 것이 다를 뿐 업계 흐름을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파마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D-228’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AD-228은 JW중외제약 ‘리바로정’(성분명: 피타바스타틴)과 한국오가논 ‘이지트롤정’(성분명: 에제티미브)을 합친 복합제로 알려졌다. 현재 출시된 ‘피타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대표품목은 JW중외제약 ‘리바로젯’인데 애드파마도 두 성분을 합친 복합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 C씨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시장에서 ‘스타틴’ 계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로수바스티틴’, ‘아토르바스타틴’ 기반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제네릭(복제약)이 많고 성장 둔화세”라며 “반면 새로운 조합인 피타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제네릭과 일부 개량신약이 개발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참고로 리바로젯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52억원 매출을 기록한 품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스타틴 단일제와 비교해 간 기능 저하, 당뇨 발병 위험 등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피타바스타틴은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혈당 상승 관련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 스타틴 계열에서도 차별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애드파마가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개량신약 중 대표품목으로는 ‘로수바미브’와 ‘듀오웰시리즈’, ‘트루셋’ 등이 꼽힌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지난해 3분기 누적 577억원 매출을 올려 전체 3.7%를 점유한 상태다. 텔미살탄+암로디핀+클로르탈리돈 복합제 트루셋은 고혈압 치료제다. 유한양행은 개량신약 전체 매출 공개는 유보했다. 유한 동향에 정통한 제약업계 관계자 D씨는 “로수바미브 등 매출이 공개되는 일부 품목을 감안하면 개량신약 매출은 전체 10%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실제 애드파마가 현재 개발하는 개량신약도 복합제와 단일제 등 총 10여개 품목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복합제는 ‘AD-209’, ‘AD-214’, ‘AD-216’, ‘AD-217’, ‘AD-218’, ‘AD-223’, ‘AD-224’, ‘AD-2303’, ‘AD-2304’, ‘AD-114’ 등이다. 단일제는 순환기 치료제 ‘AD-109’다. 제약업계 관계자 E씨는 “유한양행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등 사내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관계사로 활용하는 정책을 진행해왔다”며 “7년여 기간 동안 활동해온 애드파마의 개량신약 개발이 자리를 잡아가는 상태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