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 8년 개발·투입액 1천억원

마비노기 모바일 / 이미지=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 이미지=넥슨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넥슨이 내부 지적재산권(IP) 활용 게임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중인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에는 총 1천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외부IP 기반 프로젝트는 과감히 중단하며 내부 IP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외부 IP 프로젝트가 중단된 개발사 슈퍼캣은 넥슨 IP 기반 '바람의나라2' 개발은 이어간단 방침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작년 말 데브캣에 580억원을 추가 대여하면서 총 104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2017년 넥슨 마비노기 쇼케이스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첫 출시 목표 일정은 2018년이지만 연기되면서 투입한 금액과 시간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은 IP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으로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작 마비노기는 2004년 출시 후 20년 넘게 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해당 IP를 활용해 콘솔 게임 '빈딕투스:디파잉페이트'도 내년 여름 사전 체험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지난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30년간 쌓아온 넥슨 IP를 확장해 하나의 IP 프랜차이즈 속 게임 프로젝트가 서로 협업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마비노기 모바일은 막바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슈퍼캣이 개발, 넥슨이 배급할 예정인 '바람의나라2' / 이미지=넥슨
슈퍼캣이 개발, 넥슨이 배급할 예정인 '바람의나라2' / 이미지=넥슨

넥슨은 외부 IP 활용 프로젝트는 축소했다.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해당 게임은 넥슨이 유통을 맡고 슈퍼캣이 모바일 RPG로 개발 중이었다. 1990년대 일본 인기 IP '환세' 시리즈를 기반으로 2년 넘게 개발됐다. 지난 11월 사전 체험(CBT)과 2024 지스타 시연을 통해 공개됐지만 흥행 가능성이 불투명해 올해 출시를 앞두고 개발이 중단됐다.

넥슨 관계자는 "공개 테스트 진행 후 피드백을 확인했다. 개발사와 유통사 간 논의하면서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기에 어렵다고 판단해 환세취호전 온라인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넥슨의 '바람의나라' IP 기반 게임 개발은 이어진다. 슈퍼캣은 2020년 모바일 RPG '바람의나라:연'을 개발한 바 있다. 넥슨은 당시 슈퍼캣에 전략적 투자를 했고 게임 배급을 맡아 성공한 경험이 있다.

양사는 모바일 RPG 바람의나라2를 통해 개발·배급 협업을 이어간단 계획이다. 바람의나라2는 작년 10월 기자 간담회에서 첫 공개됐으며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다.

넥슨은 기존 IP를 모바일 RPG로 확장해 성과를 냈다. 던전앤파이터(던파) IP를 확장한  '던파 모바일'이 작년 중국에서 출시 후 7개월 만에 약 1조5천억원(10억6천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업계는 모바일 RPG 시장이 포화 상태란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넥슨은 긴 개발 주기와 막대한 투자 속에도 IP 확장 전략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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