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속 성장 기반 마련하기 위해 핵심 경쟁력 회복해야”
신세계 “새로움 갈망하는 1등 고객이 찾는 시공간 만들어야”
현대百 “그룹 성장 지속 위해선 새로운 시도 적극 실천 중요”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의 각 회장들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통한 체질 개선을 당부했다.
2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속 성장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경제 상황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그룹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롯데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해 올 한 해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그는 “체질 개선을 통해 재도약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면서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 회장은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우리의 존재 기반으로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은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사업이여야 한다”면서 “사업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검토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신중하게 고민하되 실행력을 높여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면서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인공지능 내재화에 집중하자”고 했다.
끝으로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면서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자”고 밝혔다.
◇“압도적 ‘본업 경쟁력’으로 혼돈 시기 정면돌파”
정용진 신세계그룹은 “2025년은 우리의 본업에 대해 집요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성장하기 위한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1등 고객을 기반으로 한다. 늘 새로움을 갈망하는 1등 고객을 제대로 아는 것이 우리의 본업이며, 1등 고객이 우리를 아는 게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엄중한 자세로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정 회장은 “고물가와 불경기 등으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면서 “이럴 때도 기업은 도전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정 회장은 2025년의 시기적 중요성을 언급하며 “지금이 신세계가 또 다시 혁신하고 변화할 적기”라면서 “본업이란 오늘의 신세계그룹을 있게 한 성장 엔진”이라고 했다. 엔진의 핵심 연료는 ‘1등 고객’이란 점도 정의했다.
그는 “신세계의 도전들은 우리의 자산이 됐고 고객 삶의 품격을 높였다”면서 “신세계로 인해 신세계를 경험한 고객들은 트렌드 리더가 됐고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2025년에 1등 고객의 갈증에 먼저 반응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신세계 본연의 DNA를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 회피·온정주의 같은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병폐를 거론하며 “1등 고객이라는 본질이 아니라 나 자신을 1등으로 여기며 교만해지지 않았는지 성찰해보자”면서 “지금 우리는 몸을 사릴 이유가 없다. 조직과 사업에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신세계라는 브랜드가 고객의 자부심이 되도록 하자”면서 “우리가 가꿔온 신세계스러움에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자”고 했다.
◇“서로 믿고 도우며 함께 변화의 파고 맞서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이 성장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선 고객과 시장, 비즈니스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시도를 적극 실천하면서 성장의 동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성장은 실천에서 시작되고 다양한 협력으로 확장되며 서로의 공감으로 완성되듯이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우면서 함께 변화의 파고에 맞서 힘차게 나아가자”고 했다.
그는 “관습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찾고 적용해 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도는 익숙함을 버려야 하는 수고가 따르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갖게 하지만 그러한 성장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성공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사업의 전략에 새로운 변화를 주면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시장을 선도하는 크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왔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기존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정 회장은 신규사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각 사 대표이사와 임원은 미래성장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다양한 의견수렴과 신속한 판단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경영층의 적극적인 리딩이 있어야 전략 추진의 속도가 올라가고 멀게만 보였던 비전목표를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임직원이 고객 중심적 사고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와 원활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성원이 회사를 신뢰하고 개인과 회사의 성장을 동일 선상에 두면서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창발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