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관, 건강정책국장, 장애인정책국장 등 5자리 비어···감사관 등 일부만 하마평 확산
5자리 중 3자리 직무대리가 행시 44회···직무대리 이어 국장 승진 여부에 관심 고조
동기 중 고령자 곽순헌, 임혜성, 방석배 거취 주목···복지부 장관 교체 이전 여부 관심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 본부의 국장 5자리가 공석이어서 누가 승진할지 주목된다. 현재로선 곽순헌 건강정책과장 등 행정고시 44회가 승진자 하마평에 올라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국장급 공석은 5자리로 집계된다. 감사관과 건강정책국장, 장애인정책국장,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 사회서비스정책관(무순) 등이다. 5자리에는 개방형직위인 감사관과 공모직인 사보위 사무국장이 포함돼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도 소요된다. 감사관의 경우 상반기 김충환 국장이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떠난 후 공석인 상태다. 사보위 사무국장 역시 이상원 국장이 9월 초순 복지정책관으로 옮긴 후 인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형우 부이사관(3급)이 지난 6월 첨단의료지원관으로 승진한 후 5개월 동안 부내 고위직 승진 사례는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5개 고위직 유력후보에 대한 하마평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현재로선 감사관에 복지부 행시 출신 부이사관이 거론되고 있으며 통상 기획재정부 출신이 임명됐던 사보위 사무국장에 내부 출신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 관계자는 “사보위 사무국장에 주로 임명됐던 기재부 출신은 이미 다른 보직으로 옮겼기 때문에 이번에는 복지부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며 “최근 하마평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석인 국장 5자리 중 3자리 직무대리가 공교롭게 행시 44회여서 이들도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곽순헌 건강정책과장과 방석배 장애인정책과장, 임혜성 사회서비스정책과장이다. 또 다른 관가 관계자는 “과거에도 인사과가 전략적으로 배치하면 주무과장이 국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다가 정식 승진해 국장이 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복지부 행시 44회가 국장으로 승진해야 할 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행시 43회 중 나이가 어리고 타 부처 출신인 차전경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1976년생)은 올 1월 선임행정관으로 승진하며 고위직이 됐다. 황의수 부이사관(1974년생)도 지난 9월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하며 동기 중 마지막으로 국장을 달았다. 현재는 대통령비서실 저출생대응수석 인구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43회 다음 기수인 44회가 국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지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즈음 일부 기수 파괴도 있지만 고위직으로 승진한 이후 상황이고 국장 승진에서 대부분 행시 기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관행”이라며 “MZ 세대 직원은 불만이 있겠지만 복지부는 보수적인 부처”라고 말했다.
현재 복지부 행시 44회는 동기 대우를 받은 방석배 과장을 포함, 5명이 근무하고 있다. 행시 43회 중 가장 먼저 고위직으로 승진한 김국일 보건의료정책관이 최고령자이듯 44회 최고령자인 한상균 부이사관도 지난해 9월 국가보훈부 보훈의료심의관으로 승진하며 복지부를 떠났다.
한상균 심의관과 동갑인 곽순헌 건강정책과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조만간 복지부 복귀가 유력한 고득영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보건복지비서관의 고교와 대학 후배다. 민간기업 근무를 거쳐 32살 행시에 합격한 그는 생명과학진흥과장과 의료기관정책과장, 재정운용담당관, 장관비서관, 의료자원정책과장, 지역복지과장, 국민연금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파견 경력을 갖고 있다.
지방행정고시 8회에 합격, 관료의 길을 걸었던 방석배 장애인정책과장(1971년생)은 충남대를 졸업했다. 여성가족부에서 보육지원팀 서기관 등으로 일했던 그는 복지부에 전입한 후 아동권리과장, 식생활영양TF팀장, 보육기반과장, 장애인서비스과장, 자립지원과장, 사보위 사무국 사회보장총괄과장, 보육정책과장, 통합돌봄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44회에는 서울 서문여고 선후배도 있다. 1970년생 임혜성 사회서비스정책과장은 서문여고와 이화여대 사학과(89학번)를 졸업했다.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그는 복지부로 자리를 옮겨 나눔정책TF팀장,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 자립지원과장, 공공의료과장, 구강생활건강과장, 사회서비스자원과장, 요양보험제도과장, 필수의료총괄과장 등을 거쳤다.
임 과장 4년 후배인 설예승 복지정책과장은 서문여고와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출신이다. 복지부 식생활영양TF팀장과 맞춤형복지급여시행단 팀장, 아동복지정책과장, 주러시아 1등서기관, 기초생활보장과장, 국민연금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주로 복지업무를 담당했던 그의 향후 보직이 주목된다.
현재 국방대학교에서 교육훈련 파견근무 중인 박재만 부이사관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93학번)를 졸업했다. 광주 출신인 그는 공공의료과장과 기초생활보장과장 국제협력담당관, 장관비서관,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 지역복지과장, 국민연금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능력과 실력을 갖춘 행시 44회가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누구부터 순차적으로 국장 승진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또 다른 복지부 관계자는 “관행상 국장직무대리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은 맞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확신은 어렵다”며 “개각에 앞서 5명 발령이 단행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