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가전, 글로벌 연결기기 2400만개 돌파

임희원 셰프가 삼성전자의 AI 주방가전을 활용해 쿠킹쇼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임희원 셰프가 삼성전자의 AI 주방가전을 활용해 쿠킹쇼를 시연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냉장고에서 전송해준 조리값대로 오븐을 사용하니까 항정살이 ‘이븐’하게 구워졌네요.”

‘흑백요리사’ 임희원 셰프가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오븐’을 활용해 항정살 요리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추천해준 레시피 조리값대로 만든 결과물이다.

삼성전자가 전세계 가전제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키친’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재 삼성전자의 AI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연결된 글로벌 가전은 2400만개 가량으로, 지난 2022년 1000만개 수준에서 2배 이상 확대됐다.

◇ AI 기반 스마트 가전 확대 박차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6일 영등포 소재 키친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성 비스포크 AI 키친’ 쿠킹쇼에서 “AI가 작동하려면 데이터가 입수돼야 하고 입수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해하는 AI가 있어야 한다”며 “AI 비전, AI 보이스,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3가지 핵심 기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제품에 이런 AI 기능을 넣는 것뿐만 아니라,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통해 기기들을 연결해서 또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 더 많은 소비자들이 연결하고 싶도록 서비스와 기능들을 계속해서 개발 중”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는 1000만개 수준이었지만 현재 2400만개를 넘었다. 반도체, 와이파이 등 연결성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모든 제품에 적용되면서 스마트싱스 연결 제품 수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6일 영등포 소재 키친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성 비스포크 AI 키친’ 쿠킹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이정주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가 6일 영등포 소재 키친 스튜디오에서 열린 ‘삼성 비스포크 AI 키친’ 쿠킹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고명훈 기자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표준인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경쟁사 제품과의 연동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상무는 “이미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싱스에서 구동할 수 있는 경쟁사 제품들도 있다”며 “앞으로 주방 가전으로도 연동할 수 있는 제품군이 확대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 빅스비 음성 서비스로 맞춤형 기능 확대

이날 삼성전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임 셰프와 함께 AI 주방 가전을 활용한 쿠킹쇼를 시연했다. 스마트 냉장고에 식재료를 등록하면 인기 레시피가 추천되며 레시피를 클릭하면 오븐, 정수기, 인덕션 등 가전들이 자동으로 조리 설정을 받아 요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임 셰프는 1시간 동안 5가지 요리를 만들어냈다. 그는 “요리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시간에 따라서 음식 익힘 정도라든지 형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라며 “냉장고의 식재료 관리부터 인덕션, 오븐을 활용한 요리 과정이 스마트싱스와 AI 기능으로 매끄럽게 연결돼 조리 과정이 평상시보다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기능의 핵심인 ‘빅스비’ 음성 서비스를 내년 더 많은 디바이스에 탑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빅스비에 ‘보이스 ID’ 기능이 도입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이스 ID는 제품에 접근하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지해 개인 일정 등 춤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상무는 “빅스비와 같은 음성 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전자업체들은 적다. 인간에게 대화는 가장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우리는 소비자들이 더 편리한 방법으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색다른 기능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작동하려면 데이터가 먼저 수집돼야 하는데 스피커, 마이크가 장착되지 않은 제품의 경우 코드를 전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빅스비 지원이 어렵다. 그러나 앞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에는 관련 기능을 모두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냉장고 등 고급 기능 제품 시장을 선점하고 세탁기에도 스크린을 탑재하는 등 AI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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