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조 1764억원···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2조 1764억원, 영업이익 7519억 원의 확정실적을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전분기 대비 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20.9%, 37.2% 감소했다. 역대 3분기 경영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물류비 인상 등 요인에 따라 3분기 수익성이 다소 영향을 받았지만,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들을 일정 부분 상쇄해 나가며 적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를 낼 것”이라며,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8조 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매출 성장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엔 성장세가 지속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구독, 소비자직접판매 등 신규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해 효율적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HE사업본부 3분기 매출액은 3조 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OLED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4분기 TV 시장은 보급형 제품 위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TV 시장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웹OS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모수(母數)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 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와 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하면서 감소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 기반 매출 성장과 텔레매틱스, AVN, 모터 등 주력제품의 시장지위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운영 전반에 걸친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 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다.
4분기엔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군의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늘어나고, AI PC 관심도가 증가로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를 꾀하고, 효율적 운영에 집중한단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배터리팩 사업 종료를 결정한 데 따라 이번 3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재무제표상 중단영업손익 처리한다. 이에 따라 과거 매출액과 영업이익 또한 함께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