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서 성과 덕···해외 매출 비중 40% 넘겨
PDRN 관련 스킨케어 관심···평택 제3캠퍼스 공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첫 IPO(기업공개) 대어였던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의 하반기 실적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에이피알이 도전하는 바이오·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서도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최근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빅딜 데이’에서 이틀간 70억원 이상의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9일 열린 빅딜 데이 행사는 아마존에서 프라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매년 10월에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다.

◇해외서 고공행진, 액면분할 결정도

에이피알은 크게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중심으로 뷰티 디바이스서 매출 1349억원을,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등 화장품 부문에선 13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전체 포트폴리오 및 최근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에이피알 전체 포트폴리오 및 최근 실적 추이. / 표=김은실 디자이너

에이피알은 국내만큼이나 해외서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피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피알 해외 수출액은 183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5%였다. 올 상반기 해외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44%에 달했다. 해외서 가능성을 확인한 에이피알은 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넘어 태국, 우크라이나, 캐나다, 핀란드, 스페인, UAW 등 신규 국가로 진출했다.

특히 에이피알은 주가 부양을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따라서 지난 18일부터 에이피알 주식 매매 거래는 중단됐다. 지난 18일 에이피알 주가는 26만6500원에 머물렀다. 공모가(25만원)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에이피알의 가장 큰 고민이 주가 안정인 만큼 액면분할에 나섰다. 한때 에이피알은 종가가 40만원을 돌파할정도로 주가 상승이 이어졌지만, 2분기 매출이 소폭 하락하면서 지난 8월 19만원대까지 급락했다.

김병훈 대표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주서한을 통해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하셨던 분들의 기대치엔 부족했을 수 있으나 생산과정, 수출과정, 인허가 기간 등 물리적으로 발생하고 지연되는 시간이 시장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는데 병목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에이피알이 액면분할을 마치면 에이피알 총 발행 주식 수는 762만178주에서 3810만890주로 늘어난다. 보통주 1주당 액면가는 기존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된다. 신주 발행 이후 10월31일 거래가 재개되면 공모가 기준 1주당 24만원이었던 에이피알 주가는 5만원, 주식수는 5주로 늘어나게 된다.

◇에이피알의 넥스트 포트폴리오는 ‘바이오’

에이피알은 기존 사업을 확대하고자 최근 ‘에이피알팩토리 평택 제3캠퍼스’를 공개했다. 에이피알 평택 제3캠퍼스에선 에이피알이 새 사업으로 낙점한 바이오 부문을 키우는 전초기지로 여겨질 예정이다.

에이피알 평택 제3캠퍼스 전경. / 사진=에이피알
에이피알 평택 제3캠퍼스 전경. / 사진=에이피알

제3캠퍼스는 대지면적 1만2859㎡(약 3890평) 부지에 건축 면적 4284㎡(약 1296평)으로 지상 2층 규모다. 생산 본관에는 PDRN과 PN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가 갖춰져 있다. PDRN은 여러 연구에서 상처 치유 및 항염 효과가 확인돼 미용 시술 제품, 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성분이다.

또 완성된 소재를 활용한 스킨부스터와 화장품 조제, 충진을 위한 시설과 기타 포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환경 관련 법규에 부합하는 오폐수 처리 시설도 가동한다.

해당 캠퍼스에선 연 최대 약 125㎏ 규모의 원료와 360톤 규모의 PDRN 화장품 생산이 목표다. 에이피알은 추후 스킨부스터 사업 확장에 따라 일 최대 2만 프리필드 시린지(내부에 약물이 채워진 주사기) 생산도 계획 중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피부 재생이 최근 유행이고 PDRN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드는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PDRN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해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우선 PDRN 원료, 화장품 사업을 시작으로 스킨부스터, 조직수복용생체재료 등으로 확대해 비즈니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에이피알은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매출 규모가 비교적 적은 건기식 부문에도 집중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글랜디바이오(Glam.D Bio)’라는 브랜드로 효소, 쉐이크 등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에이피알뿐 아니라 전통적인 뷰티 기업들도 건기식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바이탈뷰티’로 콜라겐 제품을, LG생활건강은 ‘생활정원’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이다.

에이피알은 최근 ‘삭벤다’, ‘쓱뺀다’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일각에선 에이피알이 출원한 상표권명이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발음이 유사하단 점에서 에이피알이 다이어트 관련 건기식 분야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에이피알 관계자는 “다이어트에 용이한 건기식 사업을 하곤 있지만 마케팅용으로 상표권을 선점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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