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수클루 한·중 임상 3상 통합 분석···동아시아인 대상 신규 데이터 확보
"가슴쓰림·산 역류 개선 효과 유의성 확인"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대웅제약이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관련해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놨다. 기존 치료제보다 효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일 대웅제약은 국내와 중국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513명을 분석한 결과,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약효가 대조군 ‘에소메프라졸’보다 더 우수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한중 통합 분석 결과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최대 규모 소화기학회(UEGW 2024)에서 발표됐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 간 자체 기술로 연구개발해 2022년 7월 출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제제다. 국내외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분석 결과 펙수클루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율은 8주 차에서 약 98.0%로 집계됐다. 주 증상 완화율 지표에서 펙수클루는 기존 치료제인 PPI 계열 에소메프라졸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상 개선이 확인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공개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치료 초기인 1~3일 차 시점부터 증상 개선도의 차이가 뚜렷했다. 치료 초기 펙수클루의 주야간 주요 증상이 없는 날의 비율은 각각 펙수클루 20.4%, 에소메프라졸 투약군 11.9%로 나타났다. 펙수클루의 에소메프라졸 대비 증상완화율은 71.4% 높았다.

또 대웅제약은 야간 산분비로 인한 증상 개선 효과 역시 펙수클루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중등도 이상 환자의 경우 1일~3일 차까지 펙수클루의 야간에서 주요 증상이 없는 날의 비율은 각각 32.0%, 에소메프라졸은 22.0%이다. 펙수클루는 에소메프라졸 대비 증상완화율이 약 45.4% 뛰어나게 개선됐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거나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가슴쓰림과 산 역류다. 가슴쓰림은 가슴뼈 뒤쪽부터 목까지 뜨겁고 타는 듯한 감각이 이어지는 증상을 뜻한다. 산 역류는 위산이나 위 속에 있던 음식이 식도와 후두 사이로 올라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김광하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와 중국 임상 3상의 결과를 통합해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에서 펙수클루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율이 에소메프라졸에 뒤지지 않고 약 98%로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게 확인됐다”면서 “증상 개선 지표에서 펙수클루가 에소메프라졸에 비해 주야간에 구분 없이 뛰어난 주 증상 개선 효과를 보여주는 등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원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두 나라에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통합해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단초를 마련해 의미가 깊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데이터를 확보하고 적응증도 확대해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