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에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하자 상장 철회 결정
지난해 2월에 이어 두 번째 상장 무산···내년 초 다시 도전할 듯

케이뱅크 사옥./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 사옥./사진=케이뱅크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자 상장을 일단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의 상장 무산은 지난해 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8일 케이뱅크는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케이뱅크는 "최근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충분한 수요를 확인하지 못하여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5거래일 동안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전체 공모 주식수는 8200만주였고 공모희망가범위로는 9500~1만2000원을 제시했다. 희망공모가기준 공모금액은 7790억~9840억원,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3억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이날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 불참한 기관들이 많았고 참여한 기관들도 대부분 공모가 하단 및 하단 이하를 주문하면서 케이뱅크는 원하는 공모금액을 맞출 수 없었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뱅코프 (3.11배), SBI스미신넷뱅크 (2.96배) 등을 포함시켜 2.56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했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뱅크의 PBR이 1.6배 수준에 불과한 상태라 투자자들은 고평가라고 여겼다.

대표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공모가를 희망공모가범위 하단 이하인 8500원으로 설정하고 공모주식수도 20% 축소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케이뱅크 주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의 케이뱅크 상장예비심사 승인 유효기한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 케이뱅크는 내년 초 다시 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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