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운임 고객도 15㎏ 무료···LCC 중 유일
수익성 개선 부담에 초과수하물 요금 인상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진에어가 최근 서비스 차별화로 여객 유치 경쟁을 벌인다. 수하물 무료 운송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여객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위탁수하물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위탁수하물 규정. / 자료=각 사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위탁수하물 규정. / 자료=각 사

진에어는 창사 이래 현재까지 괌 외 모든 국제선 노선의 여객에게 운임 등급 상관없이 위탁수하물을 15㎏까지 무료 운송하고 있다. 위탁수하물은 비행기 탑승 전 공항 내 항공사 카운터에서 체크인하며 부치는 짐이다. 진에어는 위탁수하물 규정을 통해, 슈퍼로우(프로모션별 명칭 상이) 등 저가 수요를 공략했다.

진에어의 무료 위탁수하물 서비스 규모는 타 저비용항공사(LCC) 서비스와 대조된다. 제주항공은 모든 국제선의 특가 운임 좌석 플라이(FLY)에 위탁수하물을 전부 유상 제공한다. 대신 상위 등급 좌석 비즈 라이트(BIZ LITE) 성인, 소아에게 1인당 위탁수하물 30㎏까지 무료 운송한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무료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한다.

진에어 여객기. / 사진=진에어
진에어 여객기. / 사진=진에어

티웨이항공은 특가(이벤트) 운임에 노선별 무료 위탁수하물 중량을 차등 적용한다. 일본 노선에는 제공하지 않고 유럽 15㎏, 베트남 호치민 20㎏, 호주 23㎏, 싱가포르 30㎏씩 무료 운송한다. 에어부산도 특가·이벤트 위탁수하물을 전부 유상 운송한다.

진에어는 항공권을 염가 판매하더라도 그만큼 줄어든 수익을 수화물 요금으로 보전하지 않는다. 경쟁사들이 여객에게 운임을 더 낼수록 무료 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과 대조된다. 진에어는 진마켓(매 반기), 진심여행상점(매 분기), 진딜라이트 팝업스토어(매월) 등 정기 프로모션을 통해 특가 운임 좌석을 공급해 무료 위탁수하물 을 늘린단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특가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동일한 무료 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해 추가 부담을 덜고 여행 편의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에어의 지난 1~2분기 사업량. / 사진=진에어
진에어의 지난 1~2분기 사업량. / 사진=진에어

다만 진에어는 최근 여객유치 경쟁 격화와 비용 인상 등 변수에 직면해, 수익성 개선에 고심중이다. 진에어의 유상 여객 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유상승객운송거리(RPK)는 지난 2분기 27억5000만RPK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해당 증가폭은 1분기 25%에 비해 작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신규 노선 취항, 항공기 추가 도입을 통해 여객 운송실적을 늘림에 따라 진에어의 수송실적 증가폭이 작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 산업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인해 항공유 가격이 기복을 보이는 점도 진에어 수익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부분으로 지목된다.

진에어가 이달 한 달 간 진행하는 항공권 특가 판매 프로모션 딜라이트 팝업스토어를 안내하는 이미지. / 사진=진에어
진에어가 이달 한 달 간 진행하는 항공권 특가 판매 프로모션 딜라이트 팝업스토어를 안내하는 이미지. / 사진=진에어

진에어는 이 같은 업황을 고려해 기존 무료 위탁수하물 정책을 고수하는 대신 수하물 기준 중량 초과분에 대한 요금을 인상했다. 진에어는 이달부터 좌석, 수하물, 라운지 이용 등 서비스의 묶음 판매 할인폭을 줄이거나 ‘빠른 체크인’ 등 일부 서비스를 배제했다. 지난 7월엔 노선별 초과 수하물 요금을 차등 인상했다.

진에어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하물 요금 같은 부대수익을 비롯한 사업 분야별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동남아 노선 수익 확대, 신규 노선 취항, 원가 절감 등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진에어가 사업 효율을 높이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재투자 여지를 확보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진에어 사업 성과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제기된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약화가 아쉽지만 진에어는 경쟁사 대비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이익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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