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XPERT'·‘SHI PREMIUM SHIP CARE+', 특허청에 상표 출원
기존 선박 1300여척 중 100여척 수리, 유지·보수 서비스 시작
주요 선사, 환경규제 대응해 친환경으로 선박 개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 사진=삼성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 사진=삼성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삼성중공업이 큰 성장이 기대되는 선박 유지·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절차를 하나둘 마무리하고 있다. 최근 관련 브랜드를 신규 출원해, 빠르면 내년초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사업을 시작해 신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10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특허청에 이달 7일 ‘CAREXPERT(케어엑스퍼트)’, ‘SHI PREMIUM SHIP CARE+’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등록 업종은 선박 관련 부품 수리 및 관리업과 부품 교체업  등이다.

상표 출원은 사업 시작에 앞서 브랜드 등록 등의 준비 과정이다. 상표 등록부터 사업화까지는 일반적으로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초부터 삼성중공업은 관련 신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기존에 인도한 선박 1300여척 중 100여척을 수리한 바 있다”며 “이 경험치를 바탕으로 더 많은 선박을 개조·유지·보수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출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브랜드는 선박 보증 수리 기간이 만료된 부품 등에 대해 유상으로 진행하는 서비스에 대한 것이다. 지속적인 애프터마켓(AM) 서비스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수주전에서 앞선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삼성중공업이 특허청에 지난 7일 출원한 친환경 선박 개조 관련 상표. / 사진=특허청
삼성중공업이 특허청에 지난 7일 출원한 친환경 선박 개조 관련 상표. / 사진=특허청

삼성중공업은 일반선 외에도 친환경 선박 개조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인피니티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7억달러(약 2조2800억원) 수준이던 선박 개조 시장은 2028년 39억달러(약 5조22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주요 선사들은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도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친환경 선박이 매우 고가에 속해 신규 발주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새로 발주하는 것보다 기존 선박을 친환경으로 개조하는 것이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다.

삼성중공업은 물론 HD현대와 한화 역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HD현대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중심으로 선박 친환경 개조·유지보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운항 중인 선박에 이중연료 엔진을 탑재하거나 배기가스 감축을 위한 스크러버 개조 설비, 액화천연가스(LNG) 재액화 시스템 개조 등을 수행 중이다.

한화에서는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엔진 등이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선박 개조와 더불어 유지·보수까지 더한 사업 시행을 검토 중이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지난해 선박솔루션사업부를 출범해 FSRU(LNG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개조 등을, 한화엔진은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탑재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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