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전원이 대통령실 파견 경험, 2명이 인사과장 경력···이명박 정부 이후 순차적 파견
최종균 비서관, 복지부 실장·질병청 차장 거쳐 차관 부임 전망···향후 거취 복수 가능성 예상
여가부 출신 최봉근 중수본 팀장, 식약처 전출 하마평 확산···꼼꼼하고 차분한 업무스타일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보건복지부에서 특정 고교 동문으로 동고동락해왔던 3명 관료가 현재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이같은 상황이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복지부에 따르면 직원들의 출신 학교 공개 사례가 드물어 정확한 집계는 어려운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위직에 근접한 부이사관(3급)을 포함, 3명 관료가 특정 고교 동문이어서 주목된다. 강원도 강릉에 소재한 강릉고다. 해당 관료는 최종균 대통령비서실 저출생대응비서관과 손호준 국장, 최봉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총괄팀장이다. 최종균 비서관은 강릉고 25회다. 손호준 국장은 28회다. 최봉근 팀장은 29회다.
강릉고 삼총사 공통점을 분석하면 우선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실 파견 경력이다. 현실적으로 대통령실이나 복지부 고위층으로부터 능력과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지표 중 하나가 대통령실 파견이다. 익명을 요청한 관가 관계자 A씨는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파견에 색안경을 쓰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며 “능력이 부족한데 대통령실에 파견되는 경우를 거의 경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파견의 주요 기준이 업무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 정부 출범 초기 윤석열 대통령은 베스트 관료를 비서관에 발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수 현 복지부 제2차관도 당시 인선된 관료 중 한명이었다. 삼총사 중 가장 고참인 최 비서관이 가장 늦게 대통령실에 파견됐다. 그는 7월 하순 임명된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을 보좌하는 저출생대응비서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손 국장의 경우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첫 번째 파견됐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사회정책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두 번째 파견돼 근무했다. 막내인 최 팀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8월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됐다. 공교롭게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 강릉고 삼총사가 모두 파견된 진기록이다.
최 비서관과 손 국장은 복지부 요직인 인사과장을 역임한 공통점이 있다. 최 비서관의 경우 2013년 12월 인사과장으로 발령 받아 이듬해 8월 보험정책과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활동했다. 반면 손 국장은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20개월간 인사과장을 역임했다. 20개월은 복지부 인사과장 재임기간으로는 긴 편이다. ‘영원한 복지부 인사과장’으로 불리우는 이기일 현 복지부 제1차관의 인사과장 재임기간은 21개월이었다.
강릉고 삼총사 차이점은 최 비서관과 손 국장이 복지부 출신인 반면 최 팀장은 여성가족부 출신이란 점이다. 최 팀장은 여가부를 떠나 2008년부터 복지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선배들이 행정고시 출신인 대 비해 최 팀장은 지방고시 8회에 합격, 관가에 들어온 것도 차이점 중 하나다.
이같은 상황에서 향후 진로나 거취가 주목되는 인물은 최 비서관과 최 팀장이다. 최 비서관의 경우 대통령실 비서관이라는 직책 특수성상 본인 희망과는 별도로 향후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관계자 B씨는 “대통령실에 저출생대응수석실을 신설하라고 지시하는 등 윤 대통령은 저출생대응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인다”라며 “최 비서관이 1년 또는 1년 6개월 가량 대통령실에서 활동하면 본인 의사보다는 대통령 의사에 맞춰 진로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신설 예정인 인구전략기획부 차관 부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 C씨는 “윤 대통령 인사는 같이 근무한 경력을 중시하고 인연을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역대 정부에 비해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차관이 현재 다수인 점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비서관 향후 거취가 다양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최 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전출 가능성이 관측되는 분위기다. 관가 관계자 D씨는 “지난 7월부터 복지부 주변에서는 하마평이 돌아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식약처도 상당수 직원들이 인지하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2022년 2월 복지부 장애인정책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던 그는 기존 보직이었던 노인정책과장을 지난달 하순 전명숙 과장에게 넘겼다. 이어 현재 중수본에서 활동하는 상황이다.
그는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이같은 점이 업무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가 관계자 E씨는 “이미 최 팀장이 식약처에서 근무할 분야가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발령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그동안 주로 복지부에서 활동해왔던 강릉고 삼총사 중 최 비서관과 최 팀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 받을 가능성이 예고된다. 당장 최 팀장이 식약처로 옮길 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