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북가좌동 이어 도곡동에 두 번째 PP센터 구축
배송 효율화 결과···올 상반기 컬리 EBITDA 흑자 달성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컬리가 컬세권(컬리가 직접 배송하는 지역) 확보에 한창이다. 컬리는 샛별배송(새벽배송) 권역을 넓히고 퀵커머스 컬리나우 등에 투자하며 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컬리는 도곡동에 PP(집품·포장)센터를 구축해 배송 효율성을 높였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PP센터를 구축한다. 컬리는 북가좌동(DMC점)에 이어 두 번째 도심형 PP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컬리가 도곡동 PP센터를 준비 중이다. / 사진=한다원 기자
컬리가 도곡동 PP센터를 준비 중이다. / 사진=한다원 기자

컬리가 이번에 구축한 도곡동 PP센터의 연면적은 500㎡(약 150평)이다. 층고만 5m에 달하며 한티역과 인접해 있다. 컬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도곡동에 CU·컬리 특화 편의점을 선보인 바 있다.

도곡동 PP센터 외벽에는 “오는 10월3일까지 인테리어 공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당초 컬리는 도심형 물류센터(MFC) 설립을 구상했다. 다만 별도 MFC 구축 대신 기존 김포 물류센터를 활용하면서 PP센터를 통해 이용자들의 빠른 배송을 실현시키는데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PP센터는 일반 물류센터 대비 규모가 작아 투자 비용이 적게 든다. 그러나 PP센터는 물건 입고부터 집품, 포장, 재고관리 등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컬리 주문 이후 1시간 내 배송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컬리는 도곡동 PP센터의 주간·야간 직원을 채용 중이다.

현재 컬리는 컬리나우를 통해 컬리몰에서 선보였던 로컬 맛집과 유명 디저트, 고품질의 신선식품, 생활필수품, 백화점 1층 화장품 브랜드 등 5000여종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주 7일 상시 운영한다.

컬리의 PP센터는 배달의민족 B마트 사업과 비슷하다. B마트는 신선식품, 밀키트, 간편식 등 1만여종 상품을 취급한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B마트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70%의 연평균성장률을 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기준 70여개의 PP센터를 확보했다.

컬리는 PP센터뿐 아니라 샛별배송 권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컬리는 샛별배송 권역을 호남권까지 확장했다. 사실상 강원·제주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컬리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컬리가 컬세권 확장을 위한 PP센터 등에 투자를 이어가면서 올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컬리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387억원으로 집계됐다. 컬리의 2분기 EBITDA는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억원 개선됐다.

컬리 조정 EBITDA 현황. / 사진=컬리
컬리 조정 EBITDA 현황. / 사진=컬리

특히 컬리는 배송 효율화로 올 상반기 EBITDA 흑자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컬리에 따르면 김포물류센터 대비 약 15~20% 효율이 떨어졌던 송파물류센터의 클로징과 자동화 프로세스 설비를 갖춘 창원, 평택 센터의 오픈으로 컬리 전체 물류 시설의 주문처리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컬리가 도심형 PP센터만 두 개를 확보하게 되면서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5.5%p 개선됐다.

올 상반기 컬리 전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1조5000억원으로 기록됐다. 이같은 성과는 컬리 자체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기준 컬리의 현금과 금융자산 등 현금성자산은 2228억원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컬리나우 이용자들의 만족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수도권 특히 서울 인근에 여러 PP센터 구축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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