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노트북 라인업에 인텔 신규 CPU ‘루나레이크’ 장착
AI 처리 성능 전작 대비 3배↑···전력효율 최대 40% 개선

삼성전자의 '갤럭시북5 프로 360'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북5 프로 360' /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텔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세서는 인텔이 지난해 12월 출시했던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2세대 제품으로, 코드명은 ‘루나레이크’다. 전작 대비 AI 처리 성능은 3배, 전력 효율은 최대 40%가량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텔 루나레이크 프로세서를 통해 AI 성능을 개선한 노트북 신제품을 각각 연내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 먼저 출시하고, 연내 국내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도 국내를 포함해 연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북5 프로 360’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PC가 지원된다. 퀄컴 AI 반도체를 탑재했던 ‘갤럭시북4 엣지’에 이어 올해 공개하는 두 번째 코파일럿+PC 제품으로, 기기 자체에서 더욱 향상된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한다.

해당 제품의 생성형 AI 기능은 인텔의 신형 반도체가 뒷받침한다. 신경계처리장치(NPU) 성능은 최대 47TOPS(초당 47조회 연산)에 달하며, 인텔 아크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최대 17%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갤럭시 AI 기능이 노트북에도 가능하단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폰 링크(Phone Link)’ 기능을 활용해 갤럭시북5 프로 360과 갤럭시폰을 연결하면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채팅 어시스트(Chat Assist),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등 AI 기능들을 PC의 대화면에서 누릴 수 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비전 부스터(Vision Booster)가 탑재된 ‘다이내믹 아몰레드 2X’와 3K 수준의 고해상도,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하며,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4개의 스피커를 장착했다. S펜 기능도 함께 지원된다.

김학상 삼성전자 MX사업부 NC개발팀장(부사장)은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이번 제품으로 갤럭시 AI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고 AI PC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LG 그램 프로' / 사진=LG전자
LG전자의 'LG 그램 프로' / 사진=LG전자

LG전자는 ‘LG 그램 프로’ 16형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 노트북 최상위 라인업이다. 이 역시 인텔 루나레이크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으로, 48TOPS 수준의 NPU를 지원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AI 연산 성능이 전작 대비 4배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노트북으로 이용 가능한 생성형 AI 기능도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제품에 탑재된 ‘AI 그램 링크’ 기능을 활용하면 최대 10대의 안드로이드 또는 iOS 기기와 사진 등을 간편하게 주고받고, 화면을 공유할 수도 있다. AI가 사진을 분석해 인물, 장소, 날짜 등 39개 카테고리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LG 그램은 LG전자가 지난 2014년 가벼운 노트북 컨셉에 맞춰 처음 출시한 이후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제품이다. 신형 노트북 역시 초경량 디자인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롭게 설계된 내부 구조와 강화된 발열 제어 시스템 등을 추가했다.

이윤석 LG전자 IT사업부장은 “출시 이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초경량 노트북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며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진정한 프리미엄 AI PC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노트북 등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2억 65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7년엔 전체 PC 출하량 가운데 AI PC의 비중이 약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또한 AI 노트북 PC 판매량이 2023년부터 연평균 59% 증가해 2027년엔 총 5억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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