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더블유에스아이 대표 인터뷰
"오는 2028년 매출 1000억원 돌파 목표"
고마진·고성장 '심혈관 중재시술' 사업 진출
인트로바이오파마와 의약품 제조·유통 시너지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체감했다.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는 더블유에스아이의 기존 사업들과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추진됐다.”

더블유에스아이가 지난 6월 인트로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면서 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조에 뛰어들었다.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의약품 개발 및 유통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더블유에스아이의 기존 사업들과도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우리들병원 계열사 임직원과 셀루메드 부회장을 역임한 박정섭 회장이 지난 2016년 설립한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회사다. 2020년 12월 IBKS제10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척추전문인 우리들병원 출신 임원들이 설립한 만큼, 영업 전문성과 의료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이윤석 대표는 지난해 8월 더블유에스아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제약 사업 진출과 관련해 “인트로바이오파마와 함께 더블유에스아이의 약 4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의약품 제조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품목허가 제품 수 확대를 통한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올해도 높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우리들병원에서부터 쌓인 사업 노하우가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의약품 제조 및 유통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강조했다.

시사저널e는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더블유에스아이 본사에서 이윤석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21일 이윤석 더블유에스아이 대표가 서울 송파구에서 시사저널e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21일 이윤석 더블유에스아이 대표가 서울 송파구에서 시사저널e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최다은 기자

인트로바이오파마를 인수, 예상되는 사업적 시너지가 있다면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연매출 250억원 규모의 중소제약사다. 의약품 위·수탁 및 제재 연구개발 위주로 매출이 구성된다. 전국 약 4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를 보유한 더블유에스아이의 영업조직 및 거래처를 활용한다면 향후 인트로바이오파마의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간 인트로바이오파마는 별도의 영업조직 없어서 대형 제약사에게 의약품을 납품한 뒤, 병의원으로 최종 공급됐다. 앞으로는 더블유에스아이의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병원으로 직접 판매를 구상 중이다. 이렇게 되면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 더블유에스아이 거래처에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제조 의약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신경외과, 정형외과용 의약품 개발 및 공급에도 적극 나서서, 더블유에스아이의 척추·관절 관련 유통망과 시너지를 극대화해보려 한다. 

중소 제약사 인수에 뛰어들게 된 배경

재작년 하반기부터 인트로바이오파마와 접촉했다. 사실 코스닥 상장(2020년) 이후 제약사 인수를 계속 알아봤었다. 의료기기 유통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 신규 사업과 투자 분야를 알아보다, 시너지가 좋고 시행착오가 적게 겪을 제약 산업으로 시야를 확장하게 됐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우리들병원때부터 쌓인 영업 노하우가 있다보니 병의원 네트워크 형성이나 판매 경험이 축적돼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매출과 이익 실현을 통해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 개량신약들을 비롯해 제형 제제 변형에 특화된 노하우와 기술도 갖고 있다. 국내 1위 제제연구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인 만큼 앞으로 성장이 더 기대된다고 봤다. 인트로바이오파마의 개량신약 연구를 늘려서 직접 유통까지 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사업 확대에 공들이는 분야가 있다면

더블유에스아이가 공급하는 대표적인 의약품, 의료기기 중에는 국소지혈제, 혈액대용제, 유착방지제, 디스크 제거·감압 소모품, 경성 척추경 등이 있다. 특히 국소지혈제는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제품이다. 기존 척추수술에서 정형외과 인공관절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하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성 높은 시장인 심혈관 중재시술 사업에도 진출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내외 심혈관 질환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심혈관 중재시술 시장 또한 고성장이 기대된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심혈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재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의 키말(KIMAL PLC)과 중국의 라이프테크(LifeTech Scientific Corp)와 심혈관 관련 의료기기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두 회사 모두 심혈관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 우수한 제품 퀄리티를 갖춘 곳이다. 향후 국내 의료진들의 높은 수요가 기대된다.

의약품 유통 사업을 전개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나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좋은 타이밍에 의약품 공급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인허가 등 행정 처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준비하는 신사업들의 시장 진출에 발목을 잡았다. 신사업 아이템 확보를 위한 R&D, 영업 전문 인력 확보도 쉽지만은 않았다. 해외 시장의 경우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게 어려웠다. 

자체 신약 개발 계획도 있나

신약 개발은 큰 자금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분야라, 당장 진출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케미컬 사업으로 캐시플로우를 늘린 뒤 바이오 사업 진출 여부를 고민해 볼 계획이다. 다만 인트로바이오파마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의약품 품목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신경외과, 정형외과용 의약품 개발에 집중해 더블유에스아이와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더블유에스아이의 올해와 중장기 목표는?

재무적으로는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수익성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구체적으로 올해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40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를 목표하고 있다. 더블유에스아이가 추진 중인 심혈관 관련 사업들은 마진이 높아 시장에 잘 안착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 자회사들의 매출이 합쳐진 연결 매출은 오는 2028년 1000억원 돌파를 목표 중이다.  

 

제공=더블유에스아이
제공=더블유에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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