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 코스로샤히 CEO “韓, 우버 성장의 핵심 시장”
SK와 결별설에 “협력 강화할 것”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와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법인 우버택시가 한국 택시 시장 재공략에 나선 가운데, 우버 대표이사(CEO)가 “한국은 매우 중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1위 사업자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을 자신했다. 그는 SK스퀘어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SK스퀘어의 우티 지분 매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우버는 향후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업계와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30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핵심 시장이다. 우버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은 택시 시장 규모를 크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가 열려 있다. 택시 플랫폼의 보급률도 증가세인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 우버의 글로벌 성장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버 또한 한국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 및 상생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로샤히 CEO는 2017년부터 우버 CEO로 재직하며 전세계 7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한국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택시는 한국에서 작은 규모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전국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 성장해 약 90%가 이용할 수 있다”며 “우버택시는 지난 2월 리브랜딩 후 매달 이용자 수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해외 여행객 이용률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탑승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 이용자수가 늘면서 기사님의 수익도 늘고 있다. 이미 한국 택시 기사 20%가 우버 플랫폼을 이용 중”이라며 “우버택시 기사들이 공정한 운영 방침하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있고, 지역 택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업계 파트너십 투자 등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우버는 2021년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와의 합작법인 우티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 ‘우버택시’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 독주체제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택시 호출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10%를 우버택시, 아이엠택시, 타다 등이 나눠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코스로샤히 CEO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경쟁을 자신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이고 굉장히 존중하고 존경하는 회사”라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리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스퀘어와의 결별설에 대해서 “정책상 루머나 추측에 대해 말 못 하는 점 양해바란다”면서도 “오늘 아침 한명진 SK스퀘어 대표 및 임원과 오찬을 가졌는데, 한 대표가 회사 비전을 명확히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양사간 파트너십을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대화를 나눴다. SK스퀘어는 한국 기업이라 한국 시장을 잘 알고 많은 제품에 대한 전문성도 갖고 있다. 향후 전략 및 양사의 미래를 어떻게 잘 만들지, 파트너십을 어떻게 강화할지 등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앞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우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서비스명을 기존 ‘우티’에서 '우버 택시'로 변경한 것도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3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아울러 우버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교통생태계와 우버의 사업모델에 있어 해당 사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코스로샤히 CEO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한국 제조사에게도 중요한 사항으로 알고 있다. 우버는 혁신의 최전선에서 기술발전을 선도 중이다. 모두의 삶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이 핵심 과제”라며 “온디맨드(수요 기반) 교통수단 구축부터 필요한 걸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배송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재창조하는 게 포함된다. 우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의 기술 전환을 선도하는 것은 앞으로 우버가 생각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다. 그 중심엔 전기차와 자율주행기술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현대차와 미국 앱티브 합작법인 모셔널 등 여러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버는 최근 영국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 '웨이브'에 투자했다. 그는 이번 방한에서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및 자율주행 기술 업체와 만나 협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스로샤히 CEO는 “향후 몇 년간 자율주행 관련 중요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회사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다 보면 수요도 충족할 것”이라며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전성이나 신뢰성 향상하면 우버에서도 자율주행 기술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는 선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주 중국, 일본을 방문 후 한국에 왔는데,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파트너와 만나는 중이다. 어떤 제조사를 만났는지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