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3사 인력 3만2386명, 3년 전 대비 6.2%↑
인력확보·디지털전환 ‘투트랙 전략’
“인구·인력감소 대응해 스마트 조선소 전환”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최근 3년간 임직원 2000여명을 추가 채용했다. 그러나 빅3를 포함한 조선업계의 인력난 완전 해소까지는 1만명이 더 충원돼야 한다. 역대급 호황에 쌓인 3~4년치 수주 물량을 일정 지연 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3사의 인력규모는 총 3만2386명이다. 3년 전인 2021년 상반기(3만1357명) 대비 1929명 많아져 6.2% 증가한 셈이다.
세 조선사 중 임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상반기 기준 2021년 1만2885명에서 올해 1만4393명으로 1508명(11.7%) 많아졌다. 반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변화는 크지 않다. 한화오션은 199명, 삼성중공업은 222명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 두 곳 모두 2.3% 늘어난 규모다.
국내 조선업계는 코로나19가 사태가 발발한 2020년부터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렵게 되면서 심한 인력난을 겪게 됐다. 2010년대 중후반부터 본격화된 수주절벽으로 국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상황에 외국인 근로자까지 줄어든 것이다.
단, 엔데믹 시대 도래로 신규 계약한 물량이 많아지면서, 구조조정 등으로 줄어든 인원이 다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조선업계는 물론 정부까지 나서 외국인 근로자의 대거 수급 및 국내 인력 채용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 3사를 포함해 해당 업계 종사자는 현재 9만3000여명이다. 장기불황이 나타나기 직전인 2014년 20만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협회 측은 지난해 연간 1000만CGT의 선박 건조량을 감안하면 1만명 이상이 부족하다고 본다.
인력부족 장기화는 납기지연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한화오션의 경우 올해 6월 납기 예정이던 컨테이너선 6척의 인도 시기를 오는 11월 25일로 늦추기도 했다. 납기지연은 배상금 지불은 물론 국내 조선업계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조선업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외국인 인력 수급은 물론, 국내 인력 충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인력확보와 동시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 조선소로의 변화라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기도 하다.
조선 빅3가 3년간 2000명밖에 충원하지 못한 상황에서, 필요 인력인 1만명이 언제 채워질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이로 인해 소수 인원으로 선박 건조 작업이 가능한 스마트 조선소 체계를 구축해 골칫덩어리인 인력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은 작업장의 안전이나 품질, 생산성 향상은 물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및 인력부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이 끝날 때까지 국내 인력은 물론 빠른 외국인 수급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인 납기일 준수를 통해 쌓은 신뢰도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