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C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세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 2월 2.5%에서 3~4월 2.7%로 오른 이후 5월 2.6%, 6월 2.5% 등 둔화하는 추세로,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6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전월 대비해선 0.1% 상승했다. 앞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PCE는 미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지출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로, 연준은 통화정책의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를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중시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가 두달 연속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가 안팎에선 올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밖으로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겐나디 TD증권 골드버그 채권 전략가는 “6월 PCE 보고서는 9월 금리인하 전망에 부합한다”며, “연준이 7월 회의에서 (9월 인하를) 미리 단언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 추세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지난 11일에 발표한 6월 CPI 지수 또한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2020년 5월 팬데믹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 하락한 것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3.0% 상승해, 한 달 전 5월(3.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PCE 가격지수, CPI 등 두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란히 둔화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 구간에서 유지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PCE 보고서 발표 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정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성명에서 “처방약 가격 상한제 실시,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임대료 부담 완화 등 미국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