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균, 저출생대응비서관 발탁···인구복지정책 전문가 인정, 실력파 동기들에 밀려 관운 부족
후임자 하마평 중 배경택 비중 높아···질병청 기조관·감염병대응국장 역임, 3부처 근무 경험도
[시사저널e=이상구 의약전문기자] 최종균 질병관리청 차장이 대통령실에 입성했다. 최 차장 후임으로는 현재로선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하마평에 오른 상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초대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에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 수석을 보좌할 비서관으로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을 인구기획비서관으로, 최종균 질병청 차장을 저출생대응비서관으로 임명했다.
신임 최종균 비서관은 1970년생으로 강원 강릉 출신이다. 행정고시 37회로 고득영 사회수석실 보건복지비서관과 동기다. 강릉고와 서울대 인류학과(88학번)를 졸업했다. 그는 복지부에서 장애인정책과장과 기획조정담당관, 인사과장, 복지정책과장, 장애인정책국장, 주제네바대한민국대표부 공사참사관, 의료보장심의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최 비서관이 저출생대응비서관에 발탁된 것은 인구복지정책 전문가라는 점이 인정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복지부에서 복지정책을 주로 담당했는데 인구아동정책관과 인구정책실장 등을 역임하며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질병청 관계자 A씨는 “이번 주 초부터 청 안팎에서 최 차장이 이동할 것이라는 하마평이 돌았는데 목요일 발표됐다”며 “신설된 비서관 업무도 최 비서관이 수행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인사과장과 보험정책과장, 건보국장 등을 역임할 정도로 능력이 탁월하지만 실력 있는 행시 동기 숫자가 많고 나이도 어려 비교적 보직운이 없었던 사례로 꼽힌다. 관료 평가 기준 하나인 청와대 파견 기회도 최 비서관에는 거의 없었다. 노홍인 전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이기일 제1차관 등 동기 형들이 청와대로 갈 때 그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부터는 순조롭게 관운이 풀린 케이스로 분석된다. 2022년 8월 인구실장에 승진했으며 2023년 9월 지영미 질병청장 요청을 받아 차장으로 옮긴 후 이번에 처음으로 대통령실에 입성했다. 관가 관계자 B씨는 “최 비서관에 대해 스마트하고 현명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며 “같이 근무한 경력을 선호하는 대통령 인사스타일을 감안하면 향후 부처로 복귀할 때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비서관이 발령 받자 질병청은 이상진 기획조정관을 차장 직무대리로 26일 발령냈다. 기획조정관은 질병청에서 서열 3위 보직이다. 현재 질병청 안팎에서는 신임 차장 하마평이 적지 않은데 빈번하게 오르는 인물은 배경택 국장이다.
최 비서관과 동갑인 1970년생 배경택 국장 고향은 전남 영암이다. 서울 상문고와 서울대 신문학과(89학번)를 졸업한 그는 외무고시(30회)에 합격한 후 외교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5년 복지부로 전입했다.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으로 활동했던 배 국장은 2020년 9월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과 동시에 옮겨 기획조정관과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을 역임한 후 2021년 12월 복지부에 복귀했다. 보육정책관에 이어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활동한 그는 올 2월 귀국해 근무하고 있다.
배 국장 강점은 1년 3개월간 근무를 통해 질병청 현안과 사정에 정통하고 3개 부처에서 일한 경험이다. 현재 공석인 복지부 인구실장 하마평에도 올랐던 그는 고위공무원 가급(구 1급) 승진이 유력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관가 관계자 C씨는 “질병청 직원들은 배 국장이 차장으로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가지 변수라면 전임자를 추천한 지 청장이 누구를 차장으로 생각하느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관가 관계자 D씨는 “지 청장은 최근 의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직원들 이름 등 세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으며 직접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하마평에 빈번하게 오르고 있는 배 국장이 질병청 2인자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정부인사 특성상 그가 다른 고위공무원 가급 자리로 배려되고 의외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