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펌 ‘시들리 오스틴’ FDA 규제 발표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 참여
FDA, CGT 안전성 문턱 높아진다···“대비해야”
[시사저널e=최다은 기자] 개인 맞춤형 치료 수요가 높아지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이런 첨단 바이오의약품들의 안전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임상시험을 비롯해 신약 승인 규제 강화를 예고했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와 RX 코리아(리드엑시비전스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서 바이오산업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OPLUS-INTERPHEX KOREA, BIX) 2024’를 개최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은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OPLUS-INTERPHEX KOREA, BIX) 2024에서 ‘美 FDA 규제 최신 업데이트’라는 주제로 FDA 컴플라이언스 및 규제 이슈를 조명했다. FDA 전 부수석 자문이었던 크리스토퍼 파넬리(Christopher Fanelli) 시들리 오스틴 파트너와 켈리 조(Kelly Cho) 시들리 오스틴 관계자가 연사자로 나서며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는 올해 주목해야 할 신약 분야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를 꼽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는 재생의료 분야 중 CGT의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49%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2020년대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양한 CGT 신약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키메릭 항원 수용체 세포(CAR-T) 치료제 신약들이 잇따라 FDA 허가를 따내면서 혈액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CAR-T 요법은 암 환자의 체내에서 꺼낸 면역T세포의 유전자를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조작, 배양해 체내에 재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2만명 이상의 환자가 이 치료를 받았다.
FDA 승인을 받은 CAR-T 치료제는 △BMS ‘아베크마(이데캅타겐 비클레우셀)’ △BMS ‘브레얀지(리소캅타겐 마라루셀)’ △J&J ‘카빅티(실타캅타겐 오토루셀)’ △길리어드 ‘테카르투스(브렉수카브타겐 오토루셀)’ △길리어드 ‘예스카타(액시캅타겐 실로루셀)’ △노바티스 ‘킴리아(티사겐레클루셀)’ 등이 있다.
문제는 지난해 CAR-T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악성 종양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CAR-T 치료제 투약 후 2차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켈리 조 시들리 오스틴 관계자는 “FDA 입장에서 CGT 안전성 우려 사항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CGT 치료제는 인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FDA는 최소 수년간 장기 추적 관찰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 조는 “FDA는 임상에서 장기적인 팔로업 요건을 더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안전성 요건을 더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정책도 내놨다”고 밝혔다. 이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후 임상에서 심각한 이상 반응이 관찰되면 임상을 중단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파넬리 시들리 오스틴 파트너는 “최근 임상에 들어간 CGT 신약들이 안전성 문제와 CMC 이슈로 임상이 중단된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FDA에서 임상 사이트를 방문해 약물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하고 제조 프로세스까지 들여다보면서 관리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파넬리는 “FDA는 임상 1~3상까지 안전성 문제 우려 사항들과 약물 변이 가능성을 철저하게 파악하겠다는 기조”라며 “임상 관련 정보들을 추가로 요구하거나 약물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서한을 보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엿다. 임상시험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FDA의 자료 요구도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CAR-T 치료제들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된 지난해부터 CGT 신약 안전성 관리는 더욱 엄격해졌다는 설명이다.
크리스토퍼 파넬리는 “작년부터 FDA는 CAR-T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T세포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2차 암 위험이 높다는 경고문을 약 포장지 상단에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며 “CAR-T 치료제의 경우 킴리아부터 최근에 승인받은 약물까지 그동안은 안전성 체크를 따로 안 했는데 라벨링 업데이트하라는 권고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