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세계화’ 이어 ‘진로의 대중화’ 글로벌 비전 2030 선포
하이트진로, 2030년까지 해외시장 소주 매출액 5000억원 목표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EASY TO DRINK, DRINK TO LINK(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라는 새로운 글로벌 태그라인(TAGLINE) 아래, 진로의 대중성을 전달해 술 이상의 인간관계 소통의 수단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다가가겠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주류 시장에서 ‘진로’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는 ‘진로의 대중화’를 제시해 앞으로 100년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 / 사진=하이트진로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 / 사진=하이트진로

18일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중·단기 해외 사업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하이트진로는 제품 강화 및 유통 확대, 커뮤니케이션 확장 전략을 통해 세계 진로의 대중화를 이루고 해외시장에서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이트진로의 새로운 비전 ‘진로의 대중화’는 앞서 2016년 선포한 ‘소주 세계화’를 넘어 글로벌 소주 No.1 브랜드로서 세계인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주류 카테고리로 성장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과일소주, 일반 소주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196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태국·일본·러시아 등, 2000년대부터는 동아시아·유럽권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또 미국·일본·러시아·중국·베트남·필리핀·싱가포르 등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그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전략 국가는 8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 17개국으로 확대했고, 80여개국에서 공식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진로의 대중화 목표. / 자료=하이트진로, 표=김은실 디자이너
하이트진로 진로의 대중화 목표. / 자료=하이트진로, 표=김은실 디자이너

글로벌 시장에서 소주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유로모니터가 지난 2022년 실시한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별 조사 기준에 따르면 소주 인지 수준은 88.6%였고, 전 세계 소주 판매 규모는 2017년 대비 2.5배가량 확대됐다. 특히 2022년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의 상품 카테고리에 소주(SOJU)가 등록되며 국제적인 상품 명칭으로 인정받았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시장에서 과일소주 지속 성장세에 맞춰 새로운 과일향 제품 개발, 출시 등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 유입을 지속시키고 레귤러 소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전략 국가를 육성시켜 거점 마련, 수출국 다변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베트남에선 과일소주가 인기다. 13%로 낮은 도수와 자몽·청포도·자두·딸기·복숭아 5종의 과일 맛이 나는 ‘~에 이슬’ 시리즈인 과일소주가 주 선호 대상이다. 하이트진로는 일반 소주 맛이 생소한 소비자들을 위해 여러 가지 음료수와 혼합한 형태로 시음을 권유하며 진로 브랜드를 인지시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최종 목표는 베트남 소비자들도 한국인들이 즐기는 음주 방식으로 한식, 현지식과 음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 FUJI마트 주류 코너에서 판매하는 하이트진로 소주들. / 사진=한다원 기자
베트남 하노이 FUJI마트 주류 코너에서 판매하는 하이트진로 소주들. / 사진=한다원 기자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주 세계화 선포 이후 소주가 생소한 현지인들에게 소주가 어떤 맛일지 상상가능한 과일맛을 활용한 과일소주를 앞세우는 것이 초기 전략으로 효과적이라 판단했다”면서 “과일소주를 통해 소주와 당사 브랜드에 대한 경험, 인지에 성공했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일반 소주로까지 소비자들의 음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해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진로의 글로벌 이미지 강화를 제고할 방침이다. 글로벌 브랜드 수준에 맞는 규모감 있는 스포츠 이벤트 후원 활동, 국가별 페스티벌 참여 및 콜라보레이션 실시 등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진로가 세계적인 주류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가정시장뿐 아니라 유흥시장으로도 영업 범위를 확대한다. 로컬 프랜차이즈 계약, 지역 내 핵심 상권을 우선 공략해 거점 업소 및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 주류 회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며 소주를 세계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만드는데 기여했다”면서 “이번 글로벌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가대표 소주의 사명감을 갖고 진로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과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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