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계열사 포스코DX, AI·로봇·포항자동화 분야서 채용 나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 안전성 확보·인건비 감축 효과
포스코홀딩스, 전 계열사 조직 개편 지침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프로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프로필.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시사저널e 기자] 지난달 철강 부문에서 매년 1조원 이상 원가절감을 이루겠다고 발표한 포스코 그룹이 최근 무인화·자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인공지능(AI)이나 로봇 기술을 통해 제철소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안이다. 

기존 사업선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지난달 발표한 7대 미래혁신 과제 중 하나인 ‘조직·인사 쇄신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실현을 위한 조치다.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개편안 수립에 나서 빠르면 오는 6월 직책자 수를 축소하는 등 과감한 '조직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직원들이 광양제철소 도금공장 운전실에서 인공지능 초정밀 도금 제어 기술 작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 직원들이 광양제철소 도금공장 운전실에서 인공지능 초정밀 도금 제어 기술 작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AI 접목된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생산성 높여 원가절감 노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DX는 포항자동화, AI, 로봇사업 분야 등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포스코DX는 포항·광양 제철소에 철강 생산을 위한 공정제어, 전력 자동 제어기기 구축과 운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다. 채용된 인력들은 생산비용 절감 및 효율 극대화를 위한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제철소 공정에 ICT를 접목,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포항자동화사업 부문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전기설계 분야는 수행업무로 포항제철소 크레인 무인화 사업 전기설계, 전기·계장·제어 등 자동화 부문 설계 엔지니어링 등을 제시했다. 기계설계 분야에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폐열을 회수하고 재사용하는 설계 작업자를 채용한다. 

포스코그룹은 스마트 팩토리(생산과정에 ICT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생산공장)보다 한 단계 진화한 수준의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4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구조적 혁신, 설비 효율화를 통해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절감을 달성하라”는 특명을 내린 데 따라 그룹이 추진하는 사업 과제다.

철강 제조 공정에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하면 안전성 확보와 함께 인건비 감축을 꾀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포항제철소 연주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는데, 쇳물이 빠져나오는 구멍에 노즐을 끼우고 공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는 식이다. 실증작업이 끝나면 로봇 1대가 기존에 5명이 하던 노즐 교체작업을 하게 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 사진=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 사진=포스코

◇ ‘조직 슬림화’, ‘잉여인력 재편’ 통해 수익성 강화

‘조직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를 비롯해 전 계열사에 조직 개편과 함께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각 계열사에 조직 개편 방안 검토 지시를 내린 건 사실”이라면서 “각 계열사별로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의도”라고 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4월 초 기존 13개 팀에서 9개 팀으로 ‘군살 빼기’ 작업에 들어갔다. 포스코도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본부장급으로 승격하고 생산기술본부를 폐지하는 등 시동을 걸었다.

포스코 내에서는 공장 자동화·무인화에 따른 잉여인력을 재편한다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동향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조업 부문을 제외한 직책자들의 일부는 면직책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설 것이란 방안이 거론된다”면서 “빠르면 6월 중으로 조직 개편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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