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AI 등 신수종 사업에 급증하는 전력 소비량
美, 전력망 예정 프로젝트만 33개···전선·일렉트릭 수주일감↑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는 모습. / 사진=LS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는 모습. / 사진=LS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LS그룹이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인프라 확대 움직임에 수혜를 보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등 신사업 투자계획도 순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신수종사업의 전력 소비가 커져서다. 이 중 초대형 데이터 센터의 경우 지구 곳곳에 세워지면서 관련 처리·저장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단, 이를 뒷받침할 전력 공급량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국 상황이 제일 심각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려할 정도로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다. 이로 인해 현지 전력망 투자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확실시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향후 예정된 전력망 프로젝트는 33개, 송전거리 1만3824km, 투자금액은 534억 달러(약 74조원) 규모”라며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현지 전력망 투자 확대로 장기적으로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LS전선은 초고압 전력선과 해저 케이블을, LS일렉트릭은 전력 시스템 및 관련 인프라를 생산 중이다.

미국에 해저 케이블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 LS전선은 최근 현지 정부로부터 1300억원이 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거의 없다시피해 LS전선의 선제적 진출은 큰 선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S일렉트릭의 성장도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매출 1조386억원, 영업이익 93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캐시카우인 전력 사업 호조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배전 및 초고압 사업의 성장세가 1분기에도 지속됐다”며 “북미 사업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1분기 17%로 늘어났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로 해외 매출은 2020년 24%에서 지난해 36%, 1분기 43%로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주요 전력 계열사의 실적증가에 힘입어 LS그룹은 최근 진출한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도 계획 중이다.

해당 공장을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에 착공하고 2026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인데, 사업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더 많은 금액 투입을 고려 중인 것이다.

LS 관계자는 “국가 미래 전략 사업이자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및 선행 물질인 전구체 생태계의 사슬 구축을 위해 빠른 시기에 새만금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한국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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