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매출 3년 연속 감소세···수소발전 입찰시장 통한 반등 노려
지난해 국내 점유율 62%···제품군 다양화 통한 점유율 확대 추진
경쟁사 블룸SK퓨얼셀 겨냥···PAFC 이어 SOFC까지 생산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지난해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 이어 올해 전 세계 최초로 청정수소발전 입찰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1위 수소연료전지 업체 두산퓨얼셀이 대규모 수주를 따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퓨어셀은 지난 3년 연속 매출 내림세를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본격적인 수소 경제 개화에 앞서 생산능력 확충, 신제품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올해 열릴 청정수소발전 입찰에 앞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오는 7월 초 열리는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 이어 10월 중순부터 입찰받는 청정수소발전 시장까지 참여해 추가 수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총 7800GWh의 일반·청정 수소 발전 용량을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수소는 2026년부터 1300GWh, 청정수소는 2027년부터 6500GWh를 생산할 사업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1300GWh였던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 규모는 올해는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이 추가로 개설되면서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청정수소 발전 입찰 시장을 개설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최초다.

수료연료전지는 일종의 발전기로,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장치다. 두산퓨얼셀은 청정수소 발전시장 선점을 위해 연료전지에 수소를 직접 투입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수소발전 입찰 시장서 수주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이 열리면서 수소연료전지 수요가 일부 늘었지만 국내 외에는 큰 시장이 없어 정부 정책만을 지켜봐야 했다. 

바닥을 기었던 실적도 추가 수주를 통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4618억원이던 매출은 2년간 3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2609억원을 기록, 3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0억원에서 16억원까지 수직 낙하했다. 

올해부터는 그간 쌓아왔던 수주 실적이 매출로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감소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36.5% 줄어든 317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일반 수소 입찰 시장서 따낸 수주 물량 납품이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수주한 기기가 고객사에 납품되는 1~2년의 기간 동안 매출이 나눠서 잡힌다”면서 “올 1분기에는 납품 기간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두산퓨얼셀이 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외형 성장에 이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두산퓨얼셀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2배가량 오른 19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으로 연간 100MW 규모의 신규 수주와 청정수소발전 입찰 시장 및 분산에너지특별법 등을 통해 30~40MW 규모의 추가 수주를 이뤄낼 것이란 분석이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

◇ 신제품 개발·생산능력 확충···미래 수소 시장 선점 위한 투자 지속

회사는 본격적인 일반·청정수소발전 입찰을 앞두고 제품군 다양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모델인 5CSA을 하반기부터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5CSA는 기존 인산형 연료전지(PAFC)보다 전력 생산량(550㎾)은 늘리고 생산 효율은 높인 제품이다. 440㎾를 생산하는 기존 모델인 4CSA과 크기가 같아 생산 효율이 25%가량 높다. 소재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도 나선다. 

수소입찰 시장서 사업자를 선정하는 데 있어 가격요소가 가장 중요한 만큼 생산 효율과 원가 절감에 비중을 둔 제품 개발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3일 공고한 ‘2024년 청정수소발전시장 운영계획’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은 가격요소 점수 60%, 비가격요소 점수 40%로, 고득점 사업자 순이다. 가격요소 점수를 매길 때 고정비와 연료비를 더해 최저가를 기록한 업체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경쟁사 블룸SK퓨얼셀이 주력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도 개발 중이다. 일반수소발전 시장은 두산퓨얼셀과 SK블룸퓨얼셀이 양분해 수주해왔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진행된 일반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 약 62%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022년 새만금 산업단지에 SOFC 공장을 착공, 올해부터 실증을 완료하고 초도 물량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50MW 규모다. 구체적인 양산 시점은 2025년 5월로 예정됐다.

PAFC와 SOFC 사이 장단점이 명확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전략이다. PAFC의 경우 SOFC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동시간이 짧아 전력을 빠르게 전력망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열병합발전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부지가 필요해 입지가 제한적이다. 반면 SOFC는 3세대 연료전지로 기존 연료전지 중 전력 변환효율이 60% 이상으로 가장 높다. 600~1000도의 고온에서 작동해 내구성이 약하고 가격도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수주산업이다 보니 발주처의 요구조건에 맞춰 납품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제품은 대용량 발전을 요구하는 수요에 맞춰 개발한 제품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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